대사 부인이 폭행…벨기에 대사관에 비난 댓글 쇄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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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벨기에 대사 아내가 지난 9일 자신을 도둑으로 오해한 옷가게 직원 2명 폭행하고 사과 안해

벨기에 대사 부인 CCTV 영상. MBC 방송화면 캡처
벨기에 대사 부인 CCTV 영상. MBC 방송화면 캡처
주한 벨기에 대사관의 페이스북이 대사 부인의 폭행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일 벨기에 유명 만화 스머프를 소개한 게시물에는 수십개의 댓글이 달려 대사 부인의 옷가게 직원 폭행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 아내인 A씨(63)로부터 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2명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3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의류매장에서 직원의 뺨을 때렸고, 그 이전에도 다른 직원을 폭행했다.

앞서 A씨는 매장에 머물며 옷을 구경한 뒤 구매하지 않고 매장을 나갔다. 이때 A씨는 매장에서 파는 옷과 같은 옷을 입고 있었고, 직원은 A씨가 입어본 옷을 구매하지 않고 그냥 나간 걸로 오해하고 확인차 따라갔다.

직원은 자신이 오해했다는 것을 알고 A씨에게 사과한 뒤 매장으로 돌아왔지만 A씨는 다시 매장을 찾아 직원 둘을 폭행했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A씨는 아무 사과도 하지 않았으며, 경찰의 출석 요구에도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대사관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는 대사 부인이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중국인이란 사실을 지적하는 비판글이 이어지고 있다.

레스쿠이에 벨기에 대사는 1980년대 중국 난징대에서 유학했으며, 1991~1997년 중국 베이징에 있는 벨기에 대사관에서 근무했다. 2018년 한국으로 부임했고 중국인 아내도 같은해 한국으로 왔다.

벨기에 대사관은 지난해 12월 대사관저를 서울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마련한 사실을 알리며 축하하기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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