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층간소음 비극… 발소리 난다고 윗집 가 흉기 휘둘렀다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여수 아파트서 한밤 2명 사망·2명 중상

30대男, 소음 문제 한 차례 신고했을 뿐
당시 술도 안 마시고 정신병력도 없어
부부 숨지고 장인·장모 부상… 자녀는 무사
아파트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이 또다시 끔찍한 살인사건으로 이어졌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27일 0시 33분쯤 여수시 덕충동 한 아파트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위층에 사는 일가족을 흉기로 살해하거나 다치게 한 A(34)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술도 마시지 않은 맨 정신이었고, 정신병력도 없는 평범한 3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밤늦은 시각 위층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리자, 흉기를 들고 찾아갔다. 당시 위층 가정집에는 60대 부부와 40대 딸 부부가 함께 머물고 있었다. A씨는 말다툼 중 미리 들고 있던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고로 40대 딸 부부가 숨지고 60대 부부가 중상을 입었다. 딸 부부의 자녀들은 방 안에 있어 무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A씨는 지난 17일에도 층간소음 문제로 관계 기관에 피해자 측을 한 차례 신고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범행 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사람을 죽였다”며 경찰에 자수했다. A씨는 “그동안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어 왔고 이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한 후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는 변호사 입회하에 조사받겠다며 구체적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전국의 층간소음 신고·민원은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분쟁이 더 늘었다. 한국환경공단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 8월까지 전화상담 신청 건수가 23만 8397건이다. 2020년 한 해 전화 상담 신청은 4만 2250건으로, 2019년 2만 6257건 대비 60.9% 증가했다. 올해 1∼8월 상담 신청도 3만 277건으로 이미 2019년 한 해 건수보다 더 많은 상태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카카오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네이버블로그 공유하기
  •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 트윅,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dayBest
  1. ‘해품달’ 배우 송재림 사망…“자택서 발견”

    thumbnail - ‘해품달’ 배우 송재림 사망…“자택서 발견”
  2. 정체 숨기고 ‘지각’ 수험생 데려다준 故송재림…팬들 ‘눈시울’

    thumbnail - 정체 숨기고 ‘지각’ 수험생 데려다준 故송재림…팬들 ‘눈시울’
  3. “거짓말 정말 싫어…신뢰 무너졌다” 벤, 출산 6개월 만에 이혼 결심한 사연

    thumbnail - “거짓말 정말 싫어…신뢰 무너졌다” 벤, 출산 6개월 만에 이혼 결심한 사연
  4. ‘이규한과 결별’ 유정 “이럴 때 만날 사람 있어야 하는데…”

    thumbnail - ‘이규한과 결별’ 유정 “이럴 때 만날 사람 있어야 하는데…”
  5. “아파트 팔고 코인” 62만 유튜버 믿었다가…3200억 피해

    thumbnail - “아파트 팔고 코인” 62만 유튜버 믿었다가…3200억 피해
  6. “男배우 막 사귄다고” 고현정, 연하 킬러 루머에 입 열었다

    thumbnail - “男배우 막 사귄다고” 고현정, 연하 킬러 루머에 입 열었다
연예의 참견
더보기
여기 이슈 뉴스
더보기
갓생 살기
더보기
광고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