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터널 인근서 KTX 산천 탈선…고속철도 운행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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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7명 부상, 108개 열차 최대 3시간 지연
이상 물체 충돌...열차 바퀴 이탈 등 원인 분분
바퀴 빠진 고속철 3㎞ 정도 이동, 교량도 건너

5일 오전 11시 58분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던 KTX-산천 제23열차가 충북 영동터널 인근에서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열차에는 300여명이 타고 있었는데 탈선한 4호차에 타고 있던 승객 7명이 깨진 유리창 파편과 선반 위에서 떨어진 짐에 맞아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나머지 승객들은 대기 중이던 다른 열차로 환승해 이동했다.
▲지난 1월5일 오전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던 KTX산천 제23열차가 충북 영동터널 인근 탈선 사고로 부상자가 발생하고 열차 운행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독자 제공<br>
▲지난 1월5일 오전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던 KTX산천 제23열차가 충북 영동터널 인근 탈선 사고로 부상자가 발생하고 열차 운행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독자 제공
이날 사고로 오후 6시까지 KTX 108개 열차가 30분에서 최대 3시간 지연됐고 9개 열차가 운행을 중단되는 등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 대전∼동대구 간 운행하는 KTX 열차는 일반선으로 우회 운행하면서 일반 열차 운행도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제23호 열차가 영동터널에 진입한 뒤 미상의 물체와 충돌하면서 충격으로 객차 1량(4호차)이 탈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승객들의 신고 등을 토대로 터널 내 철제구조물이 열차에 떨어졌다는 보고가 나왔다.

그러나 현장과 사고 열차를 확인한 전문가들은 물체 충돌이 아닌 차륜 파손에 의한 탈선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물체 충돌로 열차가 탈선할 가능성이 적은 데다 터널 내 충격을 줄 만한 시설도 없기 때문이다. 4호차 한량만 탈선한 데다 열차 하부에 훼손이 집중된 것도 충돌 가능성을 낮게 한다. 현장조사에서는 4호차에서 빠진 바퀴가 사고 현장에서 약 3㎞ 떨어진 오탄터널(840m)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300㎞로 운행하는 KTX가 오탄터널에서 바퀴가 빠진 상태로 교량과 영동터널(1740m)을 지나 멈춰섰다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가 필요하지만 탈선 열차의 상태를 보면 미상의 물체에 의한 충돌보다 차륜 이상으로 인한 현상으로 보인다”면서 “제작 결함여부나 유지보수 문제인지 등은 정밀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사고 직후 긴급 대응팀을 투입해 복구에 나섰으나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 탈선한 열차를 들어올려 옮긴 뒤 전차선을 제거하고 복구한 후 전차선을 재가설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6일 오전 5시 5분 서울에서 출발하는 진주행 KTX부터 정상운행한다는 계획이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선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위기단계 ‘주의경보’를 발령했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이날 긴급 대책회를 열어 신속한 복구 및 이용자 불편 최소화 방안 마련 등을 지시했다.



박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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