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붕괴 3일 전 38층 지지대 이미 해체했다” 증언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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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굳기 전 동바리 빼 반출”
원청서 사전 인지했을 가능성도

현산, 3년간 ‘건축 붕괴’ 3건 최다
본사·광주 서구청 동시 압수수색

광주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가 난 다음날 촬영한 드론 사진(왼쪽)을 보면 단면이 드러난 38층 공간에 건축 자재가 쌓여 있다. 자세히 들여다본 사진(오른쪽)에서는 알폼이 한데 모여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전국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지역본부는 19일 ‘아파트 붕괴 사고 발생 사흘 전쯤 사고 난 층의 아래층인 38층에 거푸집(알폼)과 지지대 역할을 하는 임시 기둥(동바리)을 미리 철거했다’는 현장 관계자의 증언을 공개했다.<br>광주 연합뉴스
광주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가 난 다음날 촬영한 드론 사진(왼쪽)을 보면 단면이 드러난 38층 공간에 건축 자재가 쌓여 있다. 자세히 들여다본 사진(오른쪽)에서는 알폼이 한데 모여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전국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지역본부는 19일 ‘아파트 붕괴 사고 발생 사흘 전쯤 사고 난 층의 아래층인 38층에 거푸집(알폼)과 지지대 역할을 하는 임시 기둥(동바리)을 미리 철거했다’는 현장 관계자의 증언을 공개했다.
광주 연합뉴스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원인으로 “사고 전 지지대 역할을 하는 자재 등을 미리 해체했다”는 현장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사고 9일째인 19일 현대산업개발 본사와 광주 서구청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지지대 조기 반출은 안전성 문제와 직결돼 사고 주요 원인이 됐을 거란 지적이 나온다. 공사에 참여한 현장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발생 사흘 전인) 8일쯤 38층 동바리(지지대 역할을 하는 임시 기둥)를 해체하고 반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상층인 39층 콘크리트가 굳기 전에 작업 편의를 위해 아래층 동바리와 거푸집(알폼) 등 자재를 이르게 철거한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19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br>뉴스1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19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뉴스1
원청인 현대산업개발 역시 동바리와 거푸집 철거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을 거란 지적도 나온다. 건설산업노조 관계자는 “콘크리트 양생(굳힘)이 덜 된 상태에서 지지대를 빼는 것은 안전상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사안으로 원청의 인지 혹은 동의가 없으면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와 고용노동부는 이날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 대한 합동 압수수색을 벌이고 공사(기술·자재), 안전, 계약(외주)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서울에 위치한 협력업체 3곳을 비롯해 분기별 감리보고서 등 핵심 자료를 가진 광주 서구청 건축과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또 이미 확보한 타설 당시 콘크리트 샘플(공시체) 27개를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에 보내는 등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안전관리원에 접수된 건설사고 중 최근 3년간 ‘건축 붕괴’는 33건에 달하고 이 중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를 맡은 현장 붕괴 사고는 3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수습대책본부는 타워크레인 균형추 제거를 21일까지 끝내고 붕괴된 단면 등의 안정화 작업을 거쳐 다음주 초쯤 본격적인 수색·구조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조 상황을 기다려 왔던 실종자 가족은 현대산업개발과 광주시, 광주 서구청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사고 현장에 중앙사고대책본부 사무소를 설치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광주 최영권 기자
최치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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