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산불 임야 100㏊ 삼키고 계속 번져…주민 300여명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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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경북 영덕에서 난 산불이 밤새 되살아나면서 인근 지역으로 계속 번지고 있다. 산불로 주민 300여명의 대피령이 내려졌다. 산림청 제공
지난 15일 경북 영덕에서 난 산불이 밤새 되살아나면서 인근 지역으로 계속 번지고 있다. 산불로 주민 300여명의 대피령이 내려졌다. 산림청 제공
경북 영덕에서 지난 15일 발생한 산불이 계속 번지면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피해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16일 영덕군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쯤 영덕 지품면 삼화리 산에서 불이 나 오후 5시쯤 진화됐다.

그러나 밤사이 불이 되살아나 인접한 영덕읍 화천리와 화수리 일대로 번지고 있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8시 25분에 산불 2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낮 12시 45분 기준으로 산불 3단계로 강화해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예상피해가 100㏊ 이상이고 평균풍속이 초속 7m 이상일 때 발령된다.

오후 4시 20분엔 주변 시도의 소방력을 동원하는 ‘동원령 1호’를 발령했다.

소방력 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다른 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소방력 동원 규모에 따라 1호(당번 소방력의 5%)·2호(10%)·3호(20%)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동원력에 따라 대구, 울산, 강원, 경남에서 펌프차 18대와 물탱크차 7대가 산불 진압에 동원됐다.

산림청과 영덕군은 헬기 36대, 인력 1222명을 동원해 불을 끄고 있다.

군은 화수1리와 2리 등 3개 마을 216가구 주민 300명에게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도록 명령했다.

현재까지 임야 100㏊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영덕 산불과 관련, 산림당국과 소방당국, 관련 지자체에 “가용 자원을 신속하게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전 장관은 산림당국 등에 “소방 방화선을 철저히 구축하고 화재로 인해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들이 사전에 대피하도록 조치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송전선로 파손과 단전 발생 상황에 대비해 승강기 불시 운행 정지 등 불편 사항에 대해 미리 주민에게 안내하라고 지시했다. 전 장관은 또 한전 복구 인력을 사전에 준비하는 등 비상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진화대원의 안전관리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승우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산림청, 소방청, 경찰청, 경상북도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상황판단 영상회의를 주재했다.

영덕 김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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