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를 존치하라”…국힘 당사 앞으로 모이는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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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항사, 오는 10일 중앙당사 앞서 규탄 기자회견
지역 여성단체들, 지역당사서 “여가부 폐지 철회”

정부서울청사 여성가족부 모습. 2022.3.28 뉴스1
정부서울청사 여성가족부 모습. 2022.3.28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여성가족부 폐지 의사를 재확인한 가운데 여성들이 속속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모여 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항의하는 사람들’(여항사)는 오는 10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여가부 폐지 공약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 여항사는 지난달 15일 정오부터 약 2시간 동안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여가부 폐지 공약 철회를 요구하는 문자 ‘총공’(총공격) 퍼포먼스를 벌였다.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여성가족부_폐지공약_철폐하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인증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이후 여항사가 배포한 연대 서명서에는 6일간 2605명이 여가부 존치를 요구하며 서명했다. 여항사 측은 연명서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여항사 측은 “20대 대선이 여성혐오로 얼마나 얼룩졌는지 전 세계가 주목했다. 여성혐오가 한국 대선의 전략이 된 것은 마땅히 부끄러워해야 하고 반성해야 할 일”이라며 “하지만 단기간 안에 많은 여성들이 결집해 여성혐오에 대항하기 위한 힘을 보여줬고, 이번 총공을 통해 그 뜻이 다시 한번 전달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지역의 많은 여성단체들이 국민의힘 지역 당사 등을 방문해 항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1일에는 대구·경북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가부 폐지 공약을 즉각 철회하고 모두를 위한 성평등 정책 강화와 실질적인 성평등 추진체계를 구축하라”고 주장했다. 경기여성연대, 경기여성단체연합 등 경기 지역 여성단체들은 지난 29일 국민의힘 경기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가 우리 사회 구조적 성차별이 얼마나 강고한지 드러내는 역설의 단어가 됐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성평등지수가 가장 낮은 국가라는 현실 속 여성가족부가 독립된 부서로 존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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