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 팔에 전동드릴 돌린 육군 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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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옷 찢어지고 상처 입어
헬프콜 신고 뒤에야 수사 착수

군인 자료사진.
군인 자료사진.
육군 부대 간부가 전동드릴을 병사의 팔에 대고 작동시켜 상처를 입히는 가혹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군사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6일 국방부와 육군에 따르면 지난 3일 육군 한 부대 A 하사가 전동드릴을 들고 부대 식당에 나타나 청소를 하던 B 병사에게 “뚫릴래, 풀릴래”라고 물었고, B 병사가 영문도 모른 채 “풀리겠습니다”라고 대답하자 전동드릴을 B 병사 팔에 대고 작동시켰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전동드릴에 B 병사의 옷이 찢어지고 살갗에도 드릴이 닿아 상처가 났다.

피해 병사는 스스로 상처를 소독한 뒤 부소대장에게 사건을 보고했다. 하지만 피해 병사 측에 따르면 A 하사는 형식적인 사과만 했을 뿐이고, 다른 간부들 역시 가해자 감싸기에만 신경 쓰며 사건을 덮으려 했다.

부대 지휘관과 상급 부대는 상황을 보고받지도 못해 가혹행위 자체를 모르고 있다가 피해자 가족들이 국방헬프콜(1303)에 신고한 뒤에야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는 조치를 하고 군사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부대 지휘관은 가족을 방문해 사과했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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