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오는데 술 취해 한밤중 바다 뛰어든 30대
신진호 기자
입력 2023 08 10 10:38
수정 2023 08 10 10:39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10일 오전 1시 5분쯤 송정해수욕장에서 30대 남성 A씨가 바다로 뛰어들었다.
부산에서는 태풍의 북상에 따라 전날부터 모든 해수욕장의 입수가 금지된 상태였다.
당시 해운대구 관광시설관리업소 송정바다봉사실에 설치된 지능형 폐쇄회로(CC)TV에 A씨의 입수 모습이 포착되면서 그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 A씨가 해안가에 설치된 출입금지 경계선을 통과하자 송정바다봉사실에 경고창이 뜨면서 카메라가 A씨의 모습을 비췄기 때문이다.
야간 근무요원이 곧바로 상황을 확인했고, 현장에 즉시 출동해 바닷속에서 의식을 잃은 A씨를 구조했다.
A씨는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받고 다행히 의식을 되찾아 가족에게 인계됐다.
구조 당시 A씨는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송정바다봉사실 관계자는 “지능형 CCTV는 백사장에 있는 사람의 움직임을 관찰해 입수자의 위치 정보 등을 관리사업소로 전달한다”며 “지능형 CCTV로 인명을 구조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부산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부터 10일 오전 6시까지 가로수가 넘어져 일부 지역에 한때 정전이 발생하고 간판이 떨어질 것 같다는 등의 피해 신고 31건이 접수됐다.
부산에서는 10일 밤까지 최대 순간 풍속 초속 40m의 강한 바람과 최대 300㎜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부산 동구 초량 지하차도와 기장군 무곡지하차도 등 도로 23곳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고, 공원과 등산로, 하천변 등 101곳의 접근이 차단된 상태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10일 첫차부터 도시철도 1∼4호선 지상구간의 열차와 부산김해경전철, 동해선, 마을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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