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부가 13년간 수천번 성폭행”…친모는 충격에 극단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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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의붓딸 ‘그루밍’…13년간 성폭행
이민 후 뉴질랜드에서도 범행 계속
나중에야 ‘범죄’ 인지한 의붓딸 신고
계부 한국으로 도주…천안서 체포 후 구속
친모는 충격으로 극단 선택 비극
서울신문 DB
서울신문 DB
의붓딸이 미성년자였을 때부터 무려 13년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계부가 구속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성폭력처벌법상 친족 관계에 의한 준강간·준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의붓딸 B씨가 12살이었던 2008년부터 13년간 수시로 성폭행하고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 횟수만 수천 번에 달한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A씨는 B씨를 심리적 굴복 상태에 빠뜨려 성적으로 착취하는 길들이기(그루밍) 수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의 범행은 가족이 뉴질랜드에 이민을 간 뒤에도 이어졌다.

B씨는 2015년 일시 귀국했을 당시 지인과 대화하며 계부의 행위가 범죄라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고, 다시 뉴질랜드로 돌아가 현지 경찰에 A씨를 신고했다.

그러나 A씨가 조사를 앞두고 한국으로 도주하면서 수사는 중단됐다.

하지만 지난 6월 B씨가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한국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B씨의 진술을 입증할 물증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인터폴 공조를 통해 뉴질랜드 경찰의 수사 기록도 넘겨받았다.

그리고 이달 13일 충남 천안에서 A씨를 체포, 이틀 뒤 구속했다.

한편 B양의 친모는 A씨의 범행 사실을 안 뒤 그 충격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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