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수액 맞고 있는데 의료진이 퇴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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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액을 맞다 병원이 문을 닫았다고 사연을 올린 A씨가 올린 피 역류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수액을 맞다 병원이 문을 닫았다고 사연을 올린 A씨가 올린 피 역류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있던 한 환자가 의료진의 퇴근으로 병원에 방치됐다고 폭로했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황당한 일을 겪은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 독감에 걸려 병원에 방문했다는 A씨는 ‘수액을 맞고 있었는데 병원이 문을 닫아 당황했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병원에서 수액 처방을 받아 수액을 맞고 있었는데 간호사가 나를 잊었는지 그냥 퇴근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A씨는 “독감이라 수액을 30~40분 정도 맞아야 했다. 수액실 불도 꺼놔서 어두컴컴한 상태라 병원 문을 닫았는지도 몰랐다. 결국 1시간 넘게 링거를 꽂고 있어서 피가 역류했다”고 전했다.

이어 “병원 변호로 전화해봤자 안내데스크에서 울려 옆에 있는 같은 브랜드 치과병원에 전화해 나올 수 있었다”며 “진짜 당황스럽고 너무 무책임해서 어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A씨는 병원으로부터 사과를 받았고 무상으로 수액을 다시 맞았다고 전했다.

이를 본 네티즌 가운데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이들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의원에서 링거를 맞았는데 직원들이 불을 끄고 가버렸다”며 “피곤해서 잠이 들었는데 깨보니 오후 9시였다“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개인병원에서 수액을 맞다가 잠든 나를 두고 의료진이 점심을 먹으러 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의료인이 주의의무를 위반해 위험의 상황에서 필요한 행위를 하지 않았을 때 의료과실에 해당한다. 다만 A씨의 경우 의료사고가 발생한 건 아니라 해당 병원은 별다른 처분을 받기 어려워 보인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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