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궁금해서”…동덕여대 몰래 침입한 남자 대학생 2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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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자대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 논의가 알려진 지난 1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곳곳에 항의하는 메시지가 적힌 인쇄물이 붙어 있다. 학교 측은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2024.11.12 홍윤기 기자
동덕여자대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 논의가 알려진 지난 1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곳곳에 항의하는 메시지가 적힌 인쇄물이 붙어 있다. 학교 측은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2024.11.12 홍윤기 기자


동덕여대에서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동덕여대에 몰래 침입한 남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서울 종암경찰서는 전날 오후 4시 40분쯤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를 무단 침입한 20대 남성 A씨와 B씨를 건조물 침입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 1층을 배회하다가 ‘수상한 남성이 돌아다닌다’는 학생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서울 소재 사립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들은 동덕여대 상황이 궁금해서 찾아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4일에도 ‘설립자 조동식 선생의 흉상을 청소하러 왔다’며 한밤중 학교에 무단 침입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동덕여자대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 논의가 알려진 지난 1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곳곳에 항의하는 메시지가 적힌 인쇄물이 붙어 있다. 학교 측은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2024.11.12 홍윤기 기자
동덕여자대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 논의가 알려진 지난 1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곳곳에 항의하는 메시지가 적힌 인쇄물이 붙어 있다. 학교 측은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2024.11.12 홍윤기 기자


동덕여대에서는 지난 12일부터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 총력대응위원회는 지난 13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목표가 실현될 때까지 수업 거부와 본관 점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총학생회 등 재학생 200여명이 참여했다.

최현아 총학생회장은 “동덕여대의 창학 정신은 ‘여성 교육을 통한 교육입국’”이라며 “학교는 학령 인구 감소라는 이유로 설립 이념을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학 측에 ▲공학 전환 전면 철회 ▲총장 직선제 추진 ▲남성 외국인 유학생 협의를 요구했다.

동덕여자대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 논의가 알려진 지난 1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 학생들 점퍼가 놓여있다. 학교 측은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2024.11.12 홍윤기 기자
동덕여자대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 논의가 알려진 지난 1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 학생들 점퍼가 놓여있다. 학교 측은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2024.11.12 홍윤기 기자


학생들의 투쟁이 격화되면서 강의와 각종 행사 등은 마비 상태가 됐다. 이에 대학 측은 김명애 총장 명의로 된 입장문을 통해 “일방적으로 추진하려던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총장은 “중장기 학사구조 및 학사제도 개편방안을 연구하는 대학비전혁신추진단 회의에서 발표된 우리 대학의 특성화 분야인 디자인대학과 공연예술대학의 발전방안 중 공학전환 사안이 포함돼 있었다”며 “의견수렴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어 11월 12일 교무위원회 보고 및 논의를 거쳐 모든 구성원과의 의견수렴 절차를 계획 중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학 전환은 학교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도 없으며, 구성원들의 의견수렴과 소통은 꼭 필요한 절차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정식 안건으로조차 상정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교무위원회 이전인 11월 11일 오후부터 학생들의 폭력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학생들이) 오늘 개최 예정이었던 동덕 진로 취업·비교과 공동 박람회 현장의 집기와 시설을 파손하고 본관 점거를 시작하며 직원을 감금했다”며 “대학 내 모든 강의실 건물을 무단 점거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온라인에 교직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온라인 테러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성인으로서 대화와 토론의 장이 마련돼야 하는 대학에서 폭력사태가 발생 중인 것을 매우 비통하게 생각한다”면서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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