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2명 이상 모이면 ‘빌런’ 발생”…서울교통공사 민원 답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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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안내 방송 설명하며 폄하 표현
공사 측 “부적절한 단어와 내용 사과”

지난 15일 서울 중구 시청역에서 시민들이 개찰구를 지나가고 있다(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2024.11.15 뉴시스
지난 15일 서울 중구 시청역에서 시민들이 개찰구를 지나가고 있다(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2024.11.15 뉴시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측이 시민의 공개 민원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중국인을 깎아내리는 표현을 써 논란이 일었다.

18일 서울시 응답소 홈페이지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 승무본부 승무지원처는 ‘고궁과 지하철 내 과다한 중국어 안내 방송에 대한 시정 요청’에 관한 민원에 대한 답변 중 중국인 비하 표현을 썼다.

‘중국어 안내 방송이 시끄러워 불편하다’는 취지의 민원에 대한 답변 글에서 서울교통공사 측은 “중국인은 2명 이상 모이면 시끄럽고 소란을 피우는 빌런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 오히려 중국어 음성 송출로 무질서에 대한 계도 안내 방송을 실시해 열차 내에서는 질서를 지켜 달라는 에티켓 방송을 송출함으로써 질서에 대한 전달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적었다.

이 답변 내용은 일반인이 볼 수 있도록 온라인상에 공개됐다.

서울교통공사의 공개 민원에 대한 답변으로 빨간색 밑줄 친 부분이 논란이 됐다. 서울시 응답소 홈페이지 캡처
서울교통공사의 공개 민원에 대한 답변으로 빨간색 밑줄 친 부분이 논란이 됐다. 서울시 응답소 홈페이지 캡처


이와 관련해 서울시 산하 공기업이 특정 국적의 외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쓴 점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이 불거지자 서울교통공사는 설명 자료를 내고 “민원 답변 과정에서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부적절한 단어와 내용이 포함된 점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공사는 “향후 유사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민원 답변 부서를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교육을 실시하고, 부서장이 직접 민원을 답변하거나 내용을 반드시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이용 환경 및 다양성을 인정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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