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뮤의 새 ‘항해’… 이찬혁 “한 달간 배 타고 곡 썼어요”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전 앨범까지는 수현이의 발랄한 면들로 악뮤(악동뮤지션)의 색깔을 냈다면, 이번만큼은 제가 표현하고 싶은 걸 온전히 표현했습니다.”(이찬혁·23)

2년 만에 돌아온 남매 듀오 악뮤가 새로운 항해를 위한 돛을 올렸다. 25일 발매한 정규 3집 ‘항해’는 풋풋함으로 가득 채웠던 1집(2014), 사춘기 성장통을 유쾌하게 그린 2집(2016~2017)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 2년간 해병대에서 복무한 이찬혁이 전혀 다른 환경에서 느낀 감성과 생각들을 담아서다.

이날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연 간담회에서 남매는 매 질문에 조곤조곤 답하면서 아티스트로서의 철학과 주관을 뚜렷이 드러냈다.

새 앨범 키워드는 ‘떠나다’, 테마는 ‘이별’이다. 이찬혁은 “사회와 떨어져 있던 시간 동안 작곡한 곡들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달간 배를 타고 멀미를 하면서 ‘밤 끝없는 밤’을 썼고, ‘뱃노래’, ‘물 만난 물고기’ 등이 대부분 배에서 탄생했다.

군대에서 밤 10시 소등 후에는 밤 12시까지 소설을 썼다. 26일 발간되는 생애 첫 소설 ‘물 만난 물고기’다. 동생 이수현(20)은 “읽으면서 울컥하고 눈물 날 뻔할 정도로 몰입했다”며 “앨범과 같은 세계관을 갖고 있고, 주인공들의 대사에 앨범에서 하고자 하는 얘기가 녹아 있다”고 소개했다.

떨어져 있던 2년은 남매를 한층 돈독하게 했다. 그사이 솔로 앨범을 냈던 이수현은 “겁도 없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사죄편지’ 수준의 편지를 보낸 기억을 꺼냈다. “오빠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다”는 그는 “다시 악뮤로 돌아왔을 때 오빠의 짐을 덜어줄 수 있는 큰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며 웃었다.

이찬혁은 이번 활동 목표를 “다음에 만들어 갈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수현은 “노래를 마음으로 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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