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얼죽아’ 인줄…스타벅스 본고장 미국도 ‘아아’ 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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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토핑·신선한 맛에 젊은 층에서 선풍적 인기
틱톡·인스타 등 SNS에 올리는 용도로도 인기 원인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타벅스 이대R점에서 직원들이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 1천만 명 돌파 감사 이벤트 홍보 행사를 하고 있다. 2023.2.21 홍윤기 기자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타벅스 이대R점에서 직원들이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 1천만 명 돌파 감사 이벤트 홍보 행사를 하고 있다. 2023.2.21 홍윤기 기자
한겨울에도 입안에 얼음이 서걱거리는 아이스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 이른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음료만 마시는 사람)가 대세인 한국과 달리 그동안 외국에서 아이스 커피는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미국 스타벅스에서도 ‘콜드 브루’ 음료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CNN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스타벅스의 지난 2분기 매출의 75%가 차가운 음료 판매에서 발생했다. 특히 아이스아메리카노 등 에스프레소 계열의 차가운 음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급증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차가운 거품이 포함된 제조 음료(customized orders)는 최근 들어 (스타벅스)매출의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5년 전만 해도 스타벅스의 커피, 차, 레모네이드 등 모든 음료 매출에서 아이스 음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에 못 미쳤다.

이 같은 매출 증가세에 다른 커피 회사들도 앞다퉈 아이스 음료 제조를 위한 생산 시설을 늘리고 있다.

커피추출기업체 큐리그는 올 초 아이스 커피 ‘K-Iced’ 제품을 출시했고, 미국의 전통적인 커피 제조업체 맥스웰하우스도 지난달 10년 만에 처음으로 거품이 포함된 아이스라테 제품을 출시했다.

아이스 음료의 선풍적인 인기는 소셜미디어(SNS)에 익숙한 젊은 층이 이끌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민텔에 따르면 미국의 Z세대는 전통적인 뜨거운 커피보다 주문 직후 곧바로 마실 수 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일명 ‘아아’)를 선호하고 있으며, 특히 인스타그램·틱톡 같은 SNS 게시물에 올리는 용도로도 차가운 음료가 유행하고 있다.

도로시 카르바 유로모니터 분석가는 “아이스 음료의 투명한 컵, 밝은 색상, 신선한 향, 다양한 토핑이 소셜미디어에 더 매력적”이라며 “커스텀 음료 주문 방식도 커피 업계 전반에 중요한 트랜드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한 틱톡커가 SNS에 올린 스타벅스 아이스 음료 사진. 온라인 캡처
미국의 한 틱톡커가 SNS에 올린 스타벅스 아이스 음료 사진. 온라인 캡처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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