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갔다 성폭행 당한 재수생…“성병 옮은 것 알고 극단선택”
최재헌 기자
입력 2023 09 07 15:12
수정 2023 09 07 17:04
7일 경찰 조사와 피해자 지인들의 전날 JTBC ‘사건반장’과의 증언 등에 따르면 재수생이었던 A(19)씨는 지난 4월쯤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에 “스터디카페 총무 자리를 원한다”며 이력서를 올렸다.
이력서를 본 B씨는 자신을 스터디 카페 관계자라고 속여 A씨에게 접근했고, 면접 자리에서 “더 쉽고 더 좋은 일이 있다”며 A씨를 돌연 옆 건물의 ‘키스방’으로 데려갔다.
해당 업소 안에는 다른 남성 두 명이 있었고 곧바로 문을 잠갔다. 이후 이들은 “이런 식으로 일하는 것이다. 실습해보겠다”며 A씨를 성폭행했다.
유족들은 “(A씨가) 가해자들한테 그 일을 당하고 난 뒤 몸에 이상을 느껴서 인터넷에 쳐봤다”며 “그랬더니 일종의 성병 종류 같다고 했다. 자기 기억을 떠올려 보니까 그때 세 사람 중 한 명이 헤르페스 2형 특징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은 “입가에 수포가 있고, 주변에 옮길 가능성이 높다, 전염이 잘 된다고 (인터넷에) 나와 있으니까 (A씨가) 가족들하고 있으면서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라며 “가족들한테는 말도 못 하고 그러다가 산부인과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온 날 바로 와서 극단 선택했다”고 말했다.
유족은 “A씨가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학원도 다니지 않으면서 전교 회장도 하고 전교 1등도 하던 성실한 아이였다”며 “건축사가 되는 걸 꿈꿨고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 재수를 결심했던 건데 집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집안 형편에 조금이라도 돈을 보태고자 구인·구직 사이트에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글을 올렸던 것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피의자 B씨는 범행 이후 경찰에 체포되자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변호사를 선임해 구속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이 보강 수사를 통해 통신 기록과 지인 증언 등을 통해서 B씨가 성매매를 알선한 사실을 확인하고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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