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대 친청이냐, 친청 대 친석이냐… 전대 앞둔 여당 ‘프레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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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친명 대 친청’ 구도는 부담
정 가까운 김어준 “친청·친석 있다”
친명은 ‘갈등만 초래하는 정’ 부각
“대표 계속 땐 분열뿐” 불출마 촉구
정·김, 오늘 공항서 李 귀국길 마중

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6ㆍ10 만세운동 기념식 행사장을 나서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26.6.10.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6ㆍ10 만세운동 기념식 행사장을 나서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26.6.10.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뽑는 8·17 전당대회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프레임 전쟁도 본격화했다. ‘친명(친이재명) 대 친청(친정청래)’ 구도로 갈지, ‘친청 대 친석(친김민석)’ 구도가 형성될지에 따라 당심의 향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17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정청래 대표 측에선 친명과 대척점에 선다면 이재명 대통령과 맞서는 프레임이 될 수 있어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때리면서 ‘김민석 세력’과 싸우는 듯한 모양새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한 중진 의원도 “친청에선 ‘명청 대결’로 가면 당권 도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보고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친청 대 친명 프레임은 정 대표 입장에서도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친청 대 친석으로 대결 구도를 치환하려는 전략을 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에 친청과 친석이 있다”는 주장은 정 대표와 가까운 유튜버 김어준씨가 최초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친청계 인사들이 김 총리를 ‘정밀타격’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 대표가 오는 26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 직전 연임 도전 공식화에 나설 경우, 김 총리에 대한 공세 수위는 보다 세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친명계 쪽은 정청래 지도부가 이재명 정부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당청 갈등만 초래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친명계의 한 초선 의원은 “정권이 1년밖에 안 됐는데 (당 대표가) 대통령과 각을 세워서 어떻게 가겠나”며 “당내에선 정 대표가 발톱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고 전했다.

정 대표가 불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의원은 “정 대표가 출마한다면 친명 쪽에서는 6·3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어서 계속 공격할 것으로 본다”면서 “결국 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당내 프레임 싸움이 시작되자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언론에서 ‘친청파가 어떻고, 친석파가 어떻고’ 저도 알 수 없는 악의적 갈라치기에 골몰하고 있다”며 “저는 굳이 구분한다면 당원파이고 개혁파”라고 했다. 그러면서 “1인 1표제가 시행되면 당내 계파가 소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18일 이 대통령 귀국 환영 행사에 김 총리와 정 대표가 함께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순방 환송 행사에는 정 대표가 불참하는 대신 김 총리가 참석하면서 당·청 갈등 논란을 빚었다.

강윤혁·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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