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과 관련 없다”는데도…2심 무죄에 상한가, 이유 보니 ‘갸우뚱’ [나만없어]

김소라 기자
입력 2026 10 23 19:35
수정 2026 10 23 19:37
‘오세훈 테마주’ 진양화학 등 상한가
“진양홀딩스 회장, 오 시장과 ‘고려대 동문’”
“오 시장과 무관” 공시에도 주가 출렁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사건’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입장을 밝히며 울먹이고 있다. 2026.10.23 뉴스1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후원자에게 비용을 대납하게 한 혐의로 1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가운데, 증시에서 ‘오세훈 테마주’로 묶인 종목들이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인 진양화학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9.81% 급등한 23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 시장의 2심 선고기일이 열리기 전인 오후 2시까지 보합세였던 주가는 오 시장이 무죄를 선고받자 불과 10분 만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와 함께 코스피에 상장된 진양산업은 29.79% 급등한 5490원에 마감했으며, 진양폴리는 28.85% 급등 마감했다. 이들 기업의 모회사인 진양홀딩스는 무죄 선고 직후 25.99%까지 상승폭을 키운 뒤 6%대 상승 마감했다.
진양화학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500억원, 진양산업은 714억원이다. 이들 기업이 ‘오세훈 테마주’로 묶인 것은 양준영 진양홀딩스 회장이 오 시장과 고려대 동문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이다.
사측은 과거 공시를 통해 “오 시장과 회사의 사업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많지 않아 ‘호가창이 얇은’ 이들 종목은 오 시장의 정치 행보와 맞물려 급등락을 이어왔다.
지난해 4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이후 오 시장의 차기 대권 등판 가능성에 급등하며 진양화학은 3거래일 동안 2배 넘게 치솟았지만, 오 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자 반짝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7월 오 시장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자 재차 하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구회근)는 이날 오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항소심 선고기일을 열고 무죄를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오 시장 측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후원자인 김한정씨에게도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사실을 뒷받침할 거의 유일한 직접 증거는 명씨의 진술이 전부”라며 “명씨의 진술은 전체적으로 이를 그대로 믿기 어렵다”라고 판시했다.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로부터 총 10차례(공표 3회·비공표 7회)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강 전 부시장을 통해 김씨에게 3300만원 상당의 비용을 대신 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여론조사 10건 중 5건, 총 2100만원 상당의 비용 대납 혐의를 인정해 오 시장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시장직을 상실하게 된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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