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하기 그지없다”…민주당 의원이 작정하고 같은 당 추미애 경기지사 비판하며 현수막 내건 ‘사연’

문경근 기자
입력 2026 10 23 20:02
수정 2026 10 23 20:02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보기 드문 ‘내부 저격’ 사태가 벌어졌다. 같은 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이 광역단체장의 정책과 실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자신의 지역구에 ‘사과 현수막’을 내걸어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발단의 주인공은 경기도 용인정이 지역구인 이언주 민주당 의원이다. 이 의원은 최근 자신의 지역구 곳곳에 “경기지사의 추경 삭감 파동과 소방 재정 실언에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파격적인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내걸었다.
단순한 항의성 성명을 넘어, 당 소속 단체장의 실책에 대해 국회의원이 주민들을 향해 ‘대신 사과’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지역구 주민들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의원의 작심 비판은 지난 20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본격화됐다. 그는 “최근 경기도 추경 예산안 삭감으로 많은 분이 상심하셨는데, 우리 당 추미애 지사의 실언에 이어 동료 국회의원의 실언까지 이어져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여기서 언급된 ‘동료 국회의원’은 이웃 지역구인 부승찬 의원(경기 용인병)으로, 앞서 ‘소방이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 먹는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추 지사 역시 최근 추경 예산 편성 과정에서 소방 재정 ‘빨대’ 언급 관련 논란과 더불어 어린이집 보육예산, 산후조리비 지원예산 등을 일방적으로 삭감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추 지사를 향해 더욱 날을 세웠다. 그는 “추 지사가 일방적으로 막무가내로 ‘나는 그냥 삭감한다’며 약자들의 희생을 강요하다시피 한 것은 민주당의 철학과도 전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린이집 보육예산이나 산후조리비 지원 등 민생과 직결된 예산이 깎이면서 주민들의 격앙된 민심이 지사 등의 잇단 실언으로 인해 폭발해 버렸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여권 내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일각의 견제를 받아왔던 이 의원이 이처럼 같은 당 광역단체장을 향해 정면으로 칼날을 겨누면서 이번 사태가 향후 당내 역학 구도와 민생 예산 정국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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