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많던 넷플릭스 추리예능, 추리도 리얼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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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출연 ‘범인은 바로 너’ 공개

추리 개연성 적고 보물찾기 수준
출연 캐릭터 ‘런닝맨’과 겹쳐 식상
공룡 기업 콘텐츠 제작은 위협적
넷플릭스가 만든 첫 한국 예능 ‘범인은 바로 너!’는 7명의 탐정단이 매회 새로운 사건을 접하며 범인을 찾아내는 추리극 형식을 띠고 있다. 탐정단은 미션을 통과해야 진범에 관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br>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가 만든 첫 한국 예능 ‘범인은 바로 너!’는 7명의 탐정단이 매회 새로운 사건을 접하며 범인을 찾아내는 추리극 형식을 띠고 있다. 탐정단은 미션을 통과해야 진범에 관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넷플릭스 제공
글로벌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한국 제작진과 만든 국내 첫 오리지널(자체 제작) 예능 ‘범인은 바로 너!’가 지난 4일 공개됐다.

국내 최고 제작진이 ‘국민 MC’ 유재석을 앞세워 100% 사전제작한 콘텐츠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고, 흔치 않은 추리 예능이라는 점도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매주 2편씩 총 10편의 에피소드를 선보이는 이 예능은 셜록 같은 탐정으로 변신한 유재석이 안재욱, 김종민, 이광수, 박민영, 엑소 세훈, 구구단 세정 등 6명과 탐정단을 꾸려 매회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며 진짜 범인을 찾아내는 형식이다. 아시아권에서 인기 높은 ‘런닝맨’을 비롯해 ‘패밀리가 떴다’, ‘X맨’ 등을 만들었던 장혁재, 조효진, 김주형 PD가 제작에 참여했다.
유재석
유재석
첫회 ‘예고 살인’ 편만 놓고 볼 때 한껏 높아진 기대감을 채우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란 평이다. 출연자들이 정해진 각본을 쫓아가는 방식이어서 흥미를 유발하는 진정한 추리 예능이라기보다 어색한 역할극에 가까웠다.

이날 내용은 화려한 파티에 초대된 탐정단이 그곳에서 갑작스레 발생한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아내 다음에 예고된 살인을 막는 것으로 전개됐다. 탐정단은 진범에 관한 단서를 찾기 위해 팀을 나눠 미션을 수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폴댄스를 배우거나 진흙으로 뒤덮인 수백대의 차량 가운데 범인의 차량을 찾고, 여러 개의 방에 갇혀 문제를 풀어야만 했다.
넷플릭스가 만든 첫 한국 예능 ‘범인은 바로 너!’는 7명의 탐정단이 매회 새로운 사건을 접하며 범인을 찾아내는 추리극 형식을 띠고 있다. 탐정단은 미션을 통과해야 진범에 관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br>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가 만든 첫 한국 예능 ‘범인은 바로 너!’는 7명의 탐정단이 매회 새로운 사건을 접하며 범인을 찾아내는 추리극 형식을 띠고 있다. 탐정단은 미션을 통과해야 진범에 관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넷플릭스 제공
추리 예능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JTBC는 2014년 ‘크라임씬’을 선보여 마니아층을 형성했고, 지난해 시즌3까지 제작하며 추리 예능의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크라임씬’이 고도의 심리전과 추리를 통해 범인을 골라내는 ‘마피아 게임’에 가깝다면, ‘범인은 바로 너!’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방탈출 게임과 스릴러, 리얼 버라이어티를 접목해 보다 많은 볼거리로 무장한 것이 특징이다. 주목도를 유지하고자 유연석, 박나래, 박해진 등 매회 새로운 게스트까지 등장시킬 요량이다.

그러나 추리 예능을 표방하면서도 정작 시청자들에게 ‘머리를 쓸’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재미의 한계를 드러냈다. 추리라고 해 봐야 숨겨진 보물찾기 수준인 데다, 제시된 단서 간 개연성도 찾기 어려웠다. 유재석과 이광수는 각각 ‘무한도전’과 ‘런닝맨’에서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와 식상함을 줬고 일부 출연자들은 리얼이라고도, 극이라고도 할 수 없는 어정쩡한 상황 속에서 어설픈 연기를 남발해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넷플릭스 같은 공룡 기업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은 국내 방송사들과 콘텐츠 업계에 위협이자 도전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지상파 3사가 아니면 국내 예능 콘텐츠가 해외에 진출하기 쉽지 않았으나, 넷플릭스는 단숨에 190개국 1억 2500만명의 회원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올해 국내에 상주인력팀을 꾸린 넷플릭스는 올 하반기 또 다른 예능인 ‘YG전자’, 드라마 ‘킹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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