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쌍천만 ‘믿보배’ 주지훈 “부담감 있지만 더 묵묵히”
이정수 기자
입력 2019 02 13 21:29
수정 2019 02 13 21:29
최근 1년간 제2 전성기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배우 주지훈(37)이 작품의 연이은 성공, 세간의 관심,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렇게 털어놨다.
넷플릭스 국내 첫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에서 주인공을 맡은 주지훈을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주지훈은 검정 트레이닝복 차림에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조금은 부스스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아침 7시부터 (전날 첫 방송된 드라마 ‘아이템’) 반응과 댓글을 체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인사를 건넨 그는 수수한 차림새처럼 솔직한 태도로 인터뷰에 임했다.
주지훈은 2017년 말 개봉한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과 이듬해 ‘신과 함께-인과 연’으로 ‘쌍천만 배우’ 타이틀을 얻었다. 이어 ‘공작’, ‘암수살인’ 등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올해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된 ‘킹덤’과 MBC ‘아이템’ 등 굵직한 작품의 주연으로 나서며 안방극장에서도 종횡무진하고 있다.
주지훈은 요즘 기분과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신과 함께’) 김용화 감독님과 하정우 형이 술자리에서 해준 말을 인용하고 싶다. ‘작품이 잘 되고 안 되는 건 변수가 너무 많다. 내 덕에 잘됐다고 어깨 올리지 말고 최선을 다했다면 사랑을 덜 받아도 자책하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 받아들이고 현재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회당 15~20억원의 제작비 전액을 투자한 ‘킹덤’은 제작발표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조선판 좀비물’에 대한 관심 뿐 아니라 해외 자본으로 제작된 작품이 국내 드라마 제작환경을 바꿔 놓을지도 주목을 끌었다. 주지훈은 “흥행공식이나 금기 등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웠다. (국내 제작 작품은) 정치적·경제적으로 손익이 맞물리는 부분이 있는데 넷플릭스는 그런 거 없이 쭉 가더라”고 설명했다.
주지훈은 조선 전역으로 퍼져가는 역병과 왕세자를 죽이려는 영의정 조학주(류승룡 분)에 맞서 유악한 티를 벗고 점차 성장해가는 왕세자 이창을 연기했다. 주지훈은 “신뢰할 수 있는 감독, 작가, 배우진을 만나 축복받았다”며 “연기를 좋게 봐주셨다면 그런 신뢰가 관객에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장면 발성을 지적하는 반응에 대해서는 “긴박한 상황을 보여드리려고 발음이 씹혀도 그렇게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 장면이 있다”며 “배우로서 손해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감독님과 현장 의견을 잘 따라가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6부작으로 시즌1이 마무리된 ‘킹덤’의 시즌2 스포일러도 살짝 풀었다. 주지훈은 “어제 촬영을 시작했다. 시즌2에서는 시즌1에서 던진 떡밥을 100% 회수하고 미친 떡밥을 또 던진다. 시즌1 끝났을 때랑 똑같은 감정이 들 것”이라고 귀띔하며 시즌3 제작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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