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욱 “술 노래에 취했나요 사실 저… 술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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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출신 가수 황인욱 ‘포장마차’ 차트 상위권

BJ 출신 가수 황인욱
BJ 출신 가수 황인욱
술을 부르는 사랑 혹은 이별 노래로 노래방 차트를 주름잡는 가수가 있다. 23일 TJ 노래방 인기차트 기준 이달 들어 많이 불린 노래 5위(‘포장마차’), 10위(‘취하고 싶다’), 18위(‘친구로 지내자면서’)는 모두 한 가수가 부른 노래다. 지난달 발표한 ‘포장마차’는 음원 차트에서도 최상위권에 올랐다.

아프리카TV BJ(1인 방송 진행자) 출신으로 이제 막 메이저 무대에 오른 황인욱(31)을 최근 서울 중구 서울신문 본사에서 만나 데뷔 후 첫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아직도 연예인이 됐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면서도 “‘포장마차’가 음원 차트에 오르고 ‘유희열의 스케치북’(KBS2) 출연 후 연락이 끊겼던 사람들한테도 연락이 와 기분 좋은 응원을 해 준다”며 인기를 조금씩 체감해 가는 중임을 말했다.
●‘인방’ 홍보하려 시작… 궁금해서 듣게 하려고 소비 성향 분석

중학교 때부터 품어 왔던 가수의 꿈은 20대를 지나면서 현실적인 이유로 접었다. 보컬 트레이너, 스노보드 강사 등으로 일하면서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를 하다가 우연히 아프리카TV를 접했다. 가슴속에 품은 오랜 꿈과, 일어나면 발성 연습을 하는 몸에 밴 습관이 기회를 만들어 냈다. BJ로 활약하던 2017년 남들이 하지 않던 콘텐츠인 곡 만들기를 방송에서 진행했고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독려하는 아프리카TV의 지원이 따랐다. 그렇게 탄생한 곡이 첫 싱글 ‘취하고 싶다’다.

그는 “인방(인터넷 방송) 하는 친구들이 술 방송을 할 때 틀면 자동으로 홍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술 노래를 만들게 됐다”며 “처음에는 친한 BJ들이 많이 틀어줬고 나중에는 정말로 술 하면 떠오르는 곡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처음처럼 좋았던 그날 참이슬 같던 너’로 시작하는 가사는 방송 무대를 고려했다면 나올 수 없는 가사다. 그는 “사람들은 신곡을 1절 이상 듣지 않는다”는 분석을 하고 “엄청 특이하게 만들어서 다음이 궁금해 끝까지 듣게 하려고 했다”는 창작 비법을 들려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해시태그하기 좋은 내용으로 쓴 ‘친구로 지내자면서’ 역시 ‘인방 시대’를 사는 이들의 음악 소비 성향을 꿰뚫은 작품이다.

●“신곡 냈을 때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가수 되고 싶어요”

3연속 술 노래를 발표하면서 “남자들이 안 좋아할 수 없는 노래”라는 팬들의 평가를 듣는 황인욱이지만 정작 자신은 술을 즐기지 않는다는 게 반전이다. ‘인싸’(인사이더)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를 하지만 자신은 ‘아싸’(아웃사이더)라는 그는 평소 “술을 안 좋아하는 독서 모임 사람들끼리 카페에서 이야기 나누고 한강에서 돗자리 펴고 노래하며 논다”며 웃었다.

“인방에서 스티비 원더의 R&B곡을 부르면 시청자가 줄고 조장혁의 ‘중독된 사랑’을 부르면 시청자가 느는 것을 보고 창법을 점차 바꾸게 됐다”는 그는 “신곡을 냈을 때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가수 황인욱을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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