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유니폼 입은 덕(?)에 NYT·BBC 유명세 치른 걸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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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어 공연 중인 그룹 스테이씨 멤버가 지난 19일(현지시각) 댈러스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스코틀랜드 축구팀 ‘글래스고 레인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무대에 올라왔다. X(옛 트위터) 캡처
미국 투어 공연 중인 그룹 스테이씨 멤버가 지난 19일(현지시각) 댈러스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스코틀랜드 축구팀 ‘글래스고 레인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무대에 올라왔다. X(옛 트위터) 캡처
미국 투어 중인 K팝 걸그룹 스테이씨(STAYC)가 텍사스주 댈러스 공연 중 지역 연고와 관련 없는 영국 축구팀의 오래된 유니폼을 입고 나오는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BBC 등이 일제히 보도하며 뜻밖의 홍보 효과를 얻었다.

24일(현지시간) NYT는 ‘텍사스 공연에서 다른 레인저스를 응원한 K팝 그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스테이씨는 지난 19일 텍사스주 댈러스 공연 당시 미국 프로야구 구단 ‘텍사스 레인저스’의 유니폼 대신 영국 스코틀랜드의 프로축구 구단 ‘글래스고 레인저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레인저스’ 글씨에만 집착한 코디네이터의 실수로 엉뚱한 옷은 찾은 것으로 보인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레인저스 팀 로고. 사진 레인저스 구단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레인저스 팀 로고. 사진 레인저스 구단


스테이씨는 앞서 뉴욕에서는 미국 프로야구 구단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의 유니폼을 입었었고, 시카고 공연에서는 미식축구팀 시카고 베어스와 프로농구팀 시카고 불스의 유니폼을 제대로 착용했다.

자칫 양국 스포츠 팬들의 원성을 살 수도 있는 큰 사건이었지만 미국과 영국 모두 이번 사건을 해프닝으로 취급하며 “오히려 팬들도 재미있는 사건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사태를 최초로 보도한 NYT 기자 빅터 메이더는 “이번 일을 놓고 텍사스 레인저스 팬들도 재미있어하는 분위기”라며 “로스앤젤레스 공연에서 아이스하키팀 킹스 유니폼을 입을 경우 빨간색이라면 주의하라. 그것은 인도의 크리켓팀 ‘펀잡 킹스’의 유니폼일 가능성이 높다”고 뼈있는 농담을 기사 끝에 남겼다.

NYT가 한국 걸그룹의 의상 착용 실수를 우호적으로 표현한 것은 때마침 전날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승리한 텍사스 레인저스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게 된 덕분이기도 하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동부지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시리즈에서 우승한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미국 동부지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시리즈에서 우승한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BBC도 이날 보도에서 스테이씨의 텍사스 공연 소식을 전하며 “글래스고 팬들은 스테이씨의 의상 선택에 찬성하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물 건너 미국에서 벌어진 사건에 자국의 축구팀이 자세하게 소개된 일에 대해 오히려 팬들이 기뻐하고 있다는 것이다.

BBC에 따르면 스테이씨 멤버가 입은 글래스고 레인저스의 유니폼은 1996년도 시즌 유니폼으로 당시 글래스고는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스테이씨 유니폼 사건을 다룬 NYT.
스테이씨 유니폼 사건을 다룬 NYT.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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