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극 ‘황후의 품격’ 끝까지 탈 났다
이정수 기자
입력 2019 02 19 17:14
수정 2019 02 20 00:30
연장분 촬영에 주연 최진혁 불참…노동환경 논란 등 현실서도 막장
20~21일 49~52회 방영을 끝으로 종영하는 ‘황후의 품격’은 최근 남주인공 최진혁(나왕식 역)이 연장분 촬영에 불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을 겪었다.
최진혁은 지난 1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이미 기사로 접하신 분들도 있지만 전 어제 방송을 끝으로 다음주부터는 안 나오게 됐다”고 알렸다. 소속사 지트리크리에이티브는 “최진혁이 미리 잡아 놓은 해외 스케줄로 인해 촬영을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황후의 품격’은 10% 중반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인기를 끌었고 4회(중간광고 도입 전 2회)분 연장을 결정한 바 있다.
‘황후의 품격’은 주연 배우 홀대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극중 황후 장나라(오써니 역)와 최진혁이 손잡고 부패한 황실에 복수를 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지만 서브 남주인공 신성록(이혁 역)의 비중이 최진혁을 넘어서기도 했다. 또 최진혁은 첫 방송을 앞둔 지난해 11월 촬영 도중 눈 주위가 찢어져 30바늘을 꿰매는 등 사고를 겪은 바 있다.
앞서 ‘황후의 품격’은 방송 초반 스태프의 열악한 노동 환경 논란도 겪었다. 희망연대노조,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등이 지난해 12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SBS와 제작사 SM라이프디자인 그룹을 고발했다. 또 극중 과도한 폭력 묘사와 선정적인 장면이 잇따르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재를 받기도 했다.
‘막장 드라마 대가’로 불리는 김순옥 작가는 ‘황후의 품격’을 시작하며 ‘캐서린’이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막장 드라마 전문작가라는 이미지를 벗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황후의 품격’은 시작부터 끝까지 안팎의 온갖 논란에 시달리며 ‘막장 중의 막장’이란 오명을 얻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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