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라면 악플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가 [임효진 기자의 SSEN이슈]
임효진 기자
입력 2019 10 16 11:16
수정 2019 10 16 11:21
악플과 관련된 글에 늘 등장하는 말이다. 누군가에겐 장난일 수 있지만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 장난이 아니라면, 그것은 장난을 넘어선 폭력일 수 있다.
많은 연예인들이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 중에서도 아이돌들은 외모 지적, 열애설 등으로 인한 무근본 악플에 상시 노출돼 있다. 이와 관련 악플을 보는 심경과 악플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한 인터뷰도 많다.
마마무 화사는 과거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데뷔하자마자 탈퇴 당할 뻔한 사연에 대해 말했다. 그는 “외적인 모습 때문에 ‘저런 애가 걸그룹을 하냐’ 이런 식이었다”며 “제가 하는 제스처 같은 게 그때 당시에 너무 이상하게 보이니까 탈퇴 서명까지 있었다. 그런 말에 더 강해졌다. 좋게 바꿀 수 있겠다 했다”고 말했다.
태연 또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래전부터 악플 때문에 가족, 지인이 상처받고 팬 여러분에게도 상처를 주는 일이 많았다. 소속사와의 상의 끝에 악의적인 글과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악플에 견디다 못한 아이돌들은 소속사의 대처에 따라 소송을 진행하기도 한다. 최근 많은 소속사들은 소속 연예인 보호를 위해 악플 자료를 수집해 “선처 없이 강경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미 발생한 악플에 대해서는 소송을 통한 강경 대응이 최선의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악플로 상처받은 스타들의 내면의 상처는 회복되기 어렵다. 얼굴도 보지 못한 사람들이 나의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내게 무차별적인 비난을 쏟아 붓는다고 생각해보자. 실시간 검색어에 내 이름이 오르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몇백 명이 된다고 생각해보자. 그 공포와 두려움을 알 것 같다고 감히 말할 수가 없다. 강경 대응을 하는 스타들에게는 ‘멘탈 갑’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멘탈이 강해서 그러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트윅,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