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라거펠트, 측근들만 알 정도로 병환 숨겨..‘췌장암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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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거펠트와 신민아  독일 패션 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와 배우 신민아가 2010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샤넬 파리-상하이 공방 컬렉션에서 나란히 서있다. 라거펠트의 초청으로 패션쇼에 참석한 신민아의 사진은 라이선스 패션지 ‘더블유(W)’에서 공개됐다.<br>샤넬의 수석 디자이너로 세계 패션계를 호령한 라거펠트는 지난 19일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br>서울신문 DB
칼 라거펠트와 신민아
독일 패션 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와 배우 신민아가 2010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샤넬 파리-상하이 공방 컬렉션에서 나란히 서있다. 라거펠트의 초청으로 패션쇼에 참석한 신민아의 사진은 라이선스 패션지 ‘더블유(W)’에서 공개됐다.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로 세계 패션계를 호령한 라거펠트는 지난 19일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서울신문 DB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1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5세.

BBC는 19일 샤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독일 출신 패션디자이너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가 8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파리에서 열린 샤넬의 오트 쿠튀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와병설이 돌았던 칼 라거펠트는 최근 몇 주 사이 건강이 악화 돼 끝내 눈을 감았다.

프랑스의 온라인 연예잡지 퓨어피플에 따르면 그는 전날 밤 자택에서 파리 근교의 뇌이 쉬르 센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이날 새벽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칼 라거펠트의 사인은 췌장암으로 드러났다. 측근들만 알고 있을 정도로 그는 병환을 숨겨왔다고. 건강에 자부심이 있던 칼 라거펠트는 췌장암 판정에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췌장암은 췌장에 생겨난 암세포다. 췌장암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나 90% 이상은 췌관의 외분비 세포에서 발생하기에, 일반적으로 췌장암이라고 하면 췌관 선암(膵管腺癌)을 말한다. 선암이란 선세포, 즉 샘세포에서 생기는 암을 가리킨다. 췌장암은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에 차이가 있다.

췌장암은 다른 어떤 암보다도 조기 진단이 중요하고,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칼 라거펠트는 1933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14세 때 파리로 건너오며 본격적으로 디자이너의 꿈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국제양모 사무국 주최의 디자인 콘테스트에서 여성용 코트 부문 1위를 차지한 칼 라거펠트는 이를 계기로 오트 쿠튀르에서 일하게 됐다.

피에르 발망의 보조 디자이너로 시작한 칼 라거펠트는 클로에의 책임 디자이너, 발렌티노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을 거쳤다. 1983년 샤넬 예술 감독으로 취임한 칼 라거펠트는 오뜨쿠튀르 데뷔 무대를 통해 ‘샤넬의 환생’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샤넬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칼 라거펠트
칼 라거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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