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라운지] 아이 카시트 앉힐 때 점퍼는 벗겨 주세요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성인에 비해 체격이 작고 근육이 약한 영·유아는 차량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또 성인용 안전벨트를 사용하면 아이 복부와 목을 압박해 오히려 장기 손상 위험을 높인다. 성인의 몸에 맞춰 제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가정에서 필수로 구비하는 것이 ‘카시트’다.

# 영아 교통사고 사망률 71% 줄여줘

4일 미국 도로교통안전청에 따르면 카시트는 1세 미만 영아의 교통사고 사망률을 71%나 줄이는 효과를 보인다. 1~4세 유아 사망률도 54%로 낮춘다. 국내 연구 결과도 비슷하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연구원이 어린이의 카시트 사용 유무에 따른 안전성을 확인한 결과 카시트를 사용할 경우 머리를 심하게 다칠 확률은 5%로 낮았다. 반대로 카시트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중증 손상 가능성이 최대 99.9%로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

오종건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간혹 아이를 안고 타면 안전하다고 생각해 보조석에 같이 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며 “아이를 안고 타면 사고 발생 시 성인 몸무게의 7배에 이르는 충격을 아이가 받게 되고 에어백이 터지면서 2차 충격으로 질식하게 될 위험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 연령대 맞춤형 사야 목ㆍ머리 보호

꼭 체크해야 할 사항도 있다. 카시트는 반드시 아이 연령대에 맞는 것으로 사야 한다. 카시트를 고를 때는 머리까지 기댈 수 있는 높이인지 확인해 목과 머리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는 것으로 정해야 한다. 또 아이를 앉혀서 착용시킬 때는 얼굴이 차량 정면을 향하도록 설치하고 안전벨트가 꼬이거나 비틀어지지 않게 똑바로 채워야 한다. 만약 아이가 카시트에 앉기 싫다고 떼를 쓸 때는 익숙한 장소에 카시트를 두고 놀이를 통해 거부감을 줄이면 된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두꺼운 패딩 점퍼를 입힌 채 카시트에 아이를 앉히는 경우가 많은데 안전을 위해서는 점퍼를 벗겨야 한다. 패딩 점퍼를 입힌 채로 카시트에 앉히면 아이 엉덩이와 어깨 위치가 달라져 안전띠를 몸에 딱 맞게 조절하기 힘들어진다. 게다가 점퍼의 미끄러운 재질 때문에 안전띠가 아이를 잡아 주지 못해 사고 발생 시 아이의 몸이 튕겨나갈 위험이 있다.

# 조수석 카시트 땐 에어백 끄고 설치

부득이하게 조수석에 카시트를 설치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보조석 에어백을 끈 다음 설치하는 것이 좋다. 요즘 생산되는 차량은 올바른 카시트 설치를 돕기 위해 ‘아이소픽스’ 고리를 장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10년부터 국내 차량 장착이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안전벨트로만 고정하는 카시트에 비해 아이가 받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흔들림이 적다. 아이소픽스는 뒷좌석 시트에 설치돼 있는데 해당 고리에 카시트를 끼워 고정시키기만 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카카오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네이버블로그 공유하기
  •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 트윅,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dayBest
  1. ‘박나래♥기안84’ 진짜였다…최측근 “둘이 진심이다 싶었다”

    thumbnail - ‘박나래♥기안84’ 진짜였다…최측근 “둘이 진심이다 싶었다”
  2. “황정음 따라 하다 큰일 난다”…24년차 이혼 전문 변호사의 당부, 왜

    thumbnail - “황정음 따라 하다 큰일 난다”…24년차 이혼 전문 변호사의 당부, 왜
  3. “이 검사는 하지 마세요”…의사도 말리는 ‘돈 날리는’ 건강검진 항목

    thumbnail - “이 검사는 하지 마세요”…의사도 말리는 ‘돈 날리는’ 건강검진 항목
  4. 멜라니아 “‘꽃뱀’ 소리까지 들었지만, 24살 많은 트럼프 만난 이유는”

    thumbnail - 멜라니아 “‘꽃뱀’ 소리까지 들었지만, 24살 많은 트럼프 만난 이유는”
  5. 김태희 “늘 꿈꾸던 화목한 가정”…비·두 딸과 명동성당 포착

    thumbnail - 김태희 “늘 꿈꾸던 화목한 가정”…비·두 딸과 명동성당 포착
  6. 인신매매 끌려간 24명, 트럭서 ‘모두 사망’…범인들, 한국에 있었다

    thumbnail - 인신매매 끌려간 24명, 트럭서 ‘모두 사망’…범인들, 한국에 있었다
연예의 참견
더보기
여기 이슈 뉴스
더보기
갓생 살기
더보기
광고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