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폐렴 확산…‘신종코로나’ 우려되는 5가지 이유
정현용 기자
입력 2020 01 28 11:40
수정 2020 01 28 11:40
높은 전파율·빠른 진행 속도 등 우려
‘악수’ 피하고 재채기 예절 잘 지켜야손 씻을 때는 20초 이상 꼼꼼하게
외출시 마스크 사용하고 피로 주의
감염병 위기경보가 경계로 격상된 것은 2009년 7월 신종인플루엔자 사태 이후 10년 6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노환규(하트웰의원 원장) 전 대한의사협회장 등 전문가의 설명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는 5가지 이유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높은 전파율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예비 R0(기초감염재생산 지수) 추정치’를 1.4~2.5로 제시했다. R0는 전염병이 사람 사이에서 전파되는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인데 1보다 크면 감염자 1명에게서 다른 사람 1명 이상으로 전파된다는 의미이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R0는 4,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0.4~0.9로 알려졌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한국의 R0는 4.0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사스나 메르스는 사태 종식 이후 산정된 수치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는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감염력이 낮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2.높은 치명률
감기와 독감은 각각 0.5%와 2% 내외의 낮은 치명률을 보인다. 그러나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명률은 매우 높게 나타난다. 사스는 8096명의 환자 중 774명이 사망해 치명률이 9.6%, 메르스는 우리나라의 경우 186명의 환자 중 38명이 숨져 20.4%의 치명률을 기록했다.
현재 중국 보건당국에 공식 보고된 중증 환자만 500명에 이르고 실제 환자 수는 4만 5000명에 이른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어 치명률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발현되는 ‘사이토카인 폭풍’이 정상세포를 망가뜨려 치명률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3.빠른 진행 속도
경과가 나쁜 환자는 증상이 발현된 뒤부터 평균 8일만에 호흡곤란이 발생하고, 9일만에 호흡부전이 발생했으며 10.5일만에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자는 당뇨나 고혈압 등의 환자가 많았다.
4.백신이 없다
의료진이 항바이러스 제제로 대응하고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리보핵산 구조로 이뤄진 ‘RNA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보다 변이 가능성이 1000배 이상이어서 백신을 만들기 어렵다. 기존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했을 때 치료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수액치료나 영양공급, 해열제 등의 대증요법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
5.중국이 진원지
전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인구 이동이 활발한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 우려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인구 이동이 많은 춘제 직전 환자가 발생했다. 저우셴왕 우한시장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춘제와 전염병 사태 때문에 현재 500여만명이 우한을 떠났고 현재 900만명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감염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위생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다. 가능한 ‘악수’를 피하고 재채기를 할 때 손바닥 대신 팔로 막아야 한다. 휴지나 마스크를 사용해도 된다. 휴지를 사용했다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손을 씻는 요령도 있다. 흐르는 물과 비누를 이용해 최소 20초 이상 꼼꼼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 특히 손등과 엄지손가락, 손가락 사이 등 취약부위를 잘 씻는 것이 중요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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