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하자 코에서 벌레 11마리 쏟아져...2㎝ 벌레에 의료진 경악

김성은 기자
입력 2026 04 11 07:30
수정 2026 04 11 07:30
그리스의 한 양 목장에서 일하는 58세 여성이 재채기를 할 때마다 코에서 벌레가 나와 의료계를 경악시켰다. 부비동에 기생한 양 등에 파리의 애벌레가 11마리나 발견됐는데, 일부는 성충으로 자랄 수 있는 번데기 단계까지 발달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데일리메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여성은 수주간 부비동과 턱 주변 통증을 겪은 뒤 병원을 찾았다. 통증이 시작된 지 일주일 후에는 심한 기침까지 나타났다.
한달 정도 이런 증상이 이어지던 중 어느 날 재채기를 하자 코에서 벌레들이 튀어나왔다. 깜짝 놀란 여성은 곧바로 병원을 찾았고,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수술을 통해 부비동에서 애벌레 10마리와 번데기 1마리를 제거했다.
가장 큰 애벌레는 길이가 약 2㎝로 땅콩 한 알 크기였다. 검사 결과 이 벌레들은 지중해, 중동, 호주 등 온난한 지역의 양 콧속에 사는 양 등에 파리로 밝혀졌다.
여성은 증상이 나타나기 일주일 전, 양들이 풀을 뜯는 목장에서 일할 때 얼굴 주변으로 파리 떼가 모여들었다고 진술했다.
담당 의료진은 여성에게 심한 비중격만곡증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비중격만곡증은 양쪽 콧구멍을 나누는 벽이 한쪽으로 치우쳐 한쪽 콧길이 좁아지는 증상이다.
이 사례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신종 감염병’ 저널에 최근 실렸다. 논문을 작성한 의료진은 비중격만곡증 때문에 파리가 부비동까지 쉽게 들어갈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진에 따르면 애벌레가 제때 발견되지 않았다면 번데기나 성충으로 자라지 못하고 녹아 없어지거나 딱딱하게 굳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세균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고 한다.
부비동은 습기가 부족해 파리가 번데기로 자라기 어렵다. 게다가 부비동에 원래 살고 있는 세균들이 벌레를 죽이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번 경우엔 예외적으로 번데기까지 자란 개체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것이 “양 등에 파리 기생충이 인간 몸속에서 생활사를 완성할 수 있도록 진화적 적응을 하고 있다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양 등에 파리는 그리스, 특히 양과 염소 사육이 많은 지역에 흔하다. 미국에서도 양을 키우는 지역에서 발견된다.
미국 보건당국이 인간의 감염 사례를 공식 집계하지 않지만,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파리가 눈 표면에 알을 낳는 형태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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