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마신 텀블러 그대로?…24시간 뒤 세균 ‘4만 마리’ 폭발

김유민 기자
입력 2026 04 13 17:00
수정 2026 04 13 17:00
사무실 책상 위 텀블러, 어제 마시다 남긴 아메리카노가 아직 절반쯤 남아 있다. 버리기 아까워 뚜껑을 닫아뒀다. 오늘 오전, 그냥 마셔도 될까. 정답은 ‘마시지 마세요’다. 하루 만에 세균 수가 최대 4만까지 치솟을 수 있다.
육안으로는 깨끗해 보여도 입을 대는 순간 텀블러 내부 환경은 급격히 바뀐다. 입속 단백질과 유기물이 유입되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실험에 따르면 처음 담은 물에서는 세균이 거의 검출되지 않았지만, 한 모금을 마신 직후 세균 수는 약 900CFU(세균 수 단위)까지 증가했다.
문제는 방치 시간이다. 같은 상태로 상온에 두면 세균 증식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다. 실제 실험에서는 24시간이 지난 뒤 세균 수가 약 4만 수준까지 치솟은 사례가 확인됐다. 이는 일반적인 음용수 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커피, 우유, 두유처럼 당분과 단백질이 포함된 음료는 세균의 먹이가 돼 번식을 더 빠르게 만든다. 먹다 남은 커피 한 모금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셈이다.
텀블러 구조 자체도 문제다. 밀폐된 환경과 내부 습기는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조건을 만든다. 전문가들은 물병이나 텀블러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경우 곰팡이와 각종 미생물이 서식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연구 결과에서도 재사용 물병의 상당수가 안전 기준을 초과하는 세균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대장균군까지 검출돼 위생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전문가들은 가장 확실한 예방법으로 ‘사용 직후 세척’을 꼽는다. 단순히 찬물로 헹구는 것만으로는 내부 세균막이 제거되지 않아 오히려 세균 번식을 키울 수 있다.
주방세제를 이용해 텀블러 안쪽을 솔로 꼼꼼히 문질러 씻고, 세척 후에는 뚜껑을 닫지 않은 채 완전히 건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뚜껑의 고무 패킹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분리 세척해야 한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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