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올라”…중산층 5집 중 1집은 ‘적자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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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위 적자 가구 비율 18.2%
고소득층도 ‘적자 가구’ 비율 증가
근로소득 감소 영향

최근 가격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 김 제품이 마트에 진열된 모습. 연합뉴스
최근 가격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 김 제품이 마트에 진열된 모습. 연합뉴스
고물가·고금리와 근로소득 감소가 맞물리면서 올해 1분기 중산층 가구 5집 중 1집은 ‘적자 살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가구 중 적자 가구의 비율은 26.8%였다.

적자 가구 비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소득에서 세금·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을 뺀 값) 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가구의 비중이다.

소득 상위 20∼40%인 4분위 가구의 적자 가구 비율은 1년 전보다 2.2% 포인트 증가해 18.2%가 됐다. 소득 상위 40∼60%인 3분위 가구의 적자 가구 비율도 17.1%로 나타났다.

이는 중산층 가구 5집 중 1집 가까이가 소비 여력보다 더 많은 돈을 쓰는 ‘적자 살림’을 했다는 의미다.
고물가·고금리와 근로소득 감소가 맞물리면서 올해 1분기 중산층 가구 5집 중 1집은 ‘적자 살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고물가·고금리와 근로소득 감소가 맞물리면서 올해 1분기 중산층 가구 5집 중 1집은 ‘적자 살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소득 상위 20% 이상인 5분위 가구 역시 적자 가구 비율이 1년 전보다 0.5% 포인트 증가한 9.4%를 기록했다.

이 같은 적자 살림 배경에는 고금리·고물가의 장기화와 부진한 소득 증가가 있다. 높은 물가와 금리가 계속되면서 가계의 소비와 이자 비용 등 지출은 증가했지만, 소득이 이를 상쇄할 만큼 늘지 못하면서 적자가 확대된 것이다.

1분기 월평균 가계 소득은 1년 전보다 6만 8000원(1.4%) 늘었지만, 가계지출은 9만 9000원(2.5%) 증가했다.

특히 근로소득은 1년 전보다 3만 5000원(1.1%) 줄며 역성장했다. 근로자 가구 비중이 높은 중산층·고소득층 가구의 살림살이가 더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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