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도 폭염 주의” 우산 들고 모이더니 ‘사망’…그래도 찾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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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성지순례 도중 요르단인 14명 사망

우산으로라도 폭염 막아보려는 하지 순례객들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 연례 하지 순례에 나선 순례객들이 45도를 웃도는 폭염을 가리기 위해 우산을 들고 있다. 메카(사우디아라비아) AP 뉴시스
우산으로라도 폭염 막아보려는 하지 순례객들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 연례 하지 순례에 나선 순례객들이 45도를 웃도는 폭염을 가리기 위해 우산을 들고 있다. 메카(사우디아라비아) AP 뉴시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온이 50도에 육박하는 등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슬람 최고 성지인 사우디 메카와 메디나 정기 성지순례(하지) 중이던 요르단 시민 14명이 사망했다.

16일(현지시간) 요르단 국영 페트라(PETRA) 등에 따르면 요르단 외무부 영사국은 “하지 도중 자국민 14명이 사망했으며, 17명이 실종됐다”면서 “이들은 극심한 폭염으로 뇌졸중을 앓다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매년 이슬람력 12월 7~12일 치러지는 하지는 무슬림이 반드시 행해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로, 가장 성스러운 종교의식이다.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한 일생 반드시 한 번은 이슬람 발상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찾아야 한다.

최근 수년간 하지 기간이 여름과 겹치는 바람에 4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으로 심혈관 질환, 열사병 등으로 숨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그늘이 없는 야외에서 의식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정된 장소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간혹 대규모 압사 참사가 벌어지기도 한다.
사우디 성지순례, 기도 후 모스크서 나오는 무슬림들  14일 새벽(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기도를 마친 이슬람 순례자들이 그랜드 모스크에서 나오고 있다. 2024.06.14 메카 AP 뉴시스
사우디 성지순례, 기도 후 모스크서 나오는 무슬림들
14일 새벽(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기도를 마친 이슬람 순례자들이 그랜드 모스크에서 나오고 있다. 2024.06.14 메카 AP 뉴시스
하지에는 평균적으로 200만~300만명의 이슬람 신도가 참여한다. 지난해 순례객은 약 180만명을 기록했고,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에는 약 240만명이었다. 지난해에는 하지 기간 최소 240명이 사망한 바 있다.

사우디는 지난 13일까지 150만명이 넘는 순례객이 입국한 것으로 집계했으며, 총 20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사우디 메카의 최고 기온은 43도에 달했다. 17일에는 47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보건부 대변인은 “2760명 이상의 순례자가 열사병과 폭염으로 고통받았다”며 “피크시간(오전 11시~오후 3시)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수분 섭취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성지 메카의 대사원 ‘카바’를 도는 의식 중인 이슬람 신도들. 2024.6.16 AF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성지 메카의 대사원 ‘카바’를 도는 의식 중인 이슬람 신도들. 2024.6.16 AF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에서 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하는 순례자의 모습. 2024.6.16 AF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에서 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하는 순례자의 모습. 2024.6.16 AFP 연합뉴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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