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불어야 운전 가능” 영국도 적극 찬성…음주운전 방지 ‘알콜락’이 뭐길래
최종범 인턴기자
입력 2025 12 07 17:56
수정 2025 12 07 17:57
영국 운전자 대부분이 음주운전 방지를 위해 신차에 ‘알콜락’(Alcolock·시동잠금장치)을 도입하는 방안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과 자동차협회(RAC) 조사에 따르면 운전면허 보유자 239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 중 82%는 알콜락이 효과적인 예방 수단이라고 답했다.
알콜락은 운전자가 시동을 걸기 전 숨을 불어 넣어 알코올 농도를 측정한 뒤 기준치를 넘는 경우 차량에 시동이 걸리지 않게 하는 장치다.
영국에서는 음주·약물운전 적발 사례 중 17%가 재범자일 정도로 재범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조사에서 운전자 10명 중 1명꼴로 음주운전 경험을 인정했으며, 음주운전 수치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대별로는 25세 미만에서 18%, 25~44세에서 14%가 음주운전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영국 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음주운전으로 260명이 사망하고 1600명 이상이 중상을 입었다.
로드 데니스 RAC 대변인은 “현재 처벌 방식만으로는 음주운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법원이 알콜락 설치를 의무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알콜락 제도가 보편화되고 있다. 핀란드, 벨기에,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의 일부 지역에서는 음주운전을 한 사람에게 일정 기간 운전을 금지하고, 다시 운전을 허용할 때 1년간 장치 사용을 강제한다.
EU는 지난해 7월부터 모든 신차가 알콜락을 장착할 수 있도록 사전 설계를 의무화하기도 했다.
영국은 발표를 앞두고 있는 ‘도로안전전략’(Road Safety Strategy)’에 이와 같은 조치를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해부터 음주운전 재범자 차량에 ‘음주운전 방지장치’(IID) 장착을 의무화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5년 안에 2차례 이상 음주운전을 한 운전자는 시동을 걸기 전 호흡으로 알코올 농도를 측정해 기준치를 넘으면 엔진이 작동하지 않는 장치를 차량에 부착해야 운전할 수 있다.
최종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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