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출석 조현준 “집안 문제로 물의…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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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대 비자금 조성 의혹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준(49) 효성그룹 회장이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효성가 ‘형제의 난’이 불거진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17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두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br>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17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두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 김양수)는 이날 조 회장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조 회장은 검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 “집안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핵심 혐의는 2010~15년 측근 홍모씨 명의의 페이퍼컴퍼니가 효성그룹 건설사업에 들어가는 자재를 납품하게 해 약 100억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챙기게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의 비자금 조성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홍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두 차례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조 회장은 또 자신 소유의 계열사에 대한 수백억원대 부당지원 혐의와 300억원대 아트펀드를 통한 자금 횡령 혐의,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횡령 혐의, 지인 4명을 허위 채용해 급여를 준 혐의 등도 받고 있다.

효성 비자금 의혹은 2014년 7월 조석래 전 효성 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중공업PG 사장이 장남인 조 회장을 상대로 수십건의 고발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지난해 3월에는 대우조선해양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조 전 사장이 자신이 보유한 효성의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비싸게 팔기 위해 홍보대행사 대표와 짜고 조 회장을 압박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조 회장이 조 전 사장을 고발하기도 했다.

조 회장을 겨냥한 검찰 수사는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2010년 해외 부동산 매입과 관련한 횡령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형이 확정됐다가 사면받았다. 2013년에는 법인카드로 1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 중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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