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수사 외압’ 주장 안미현 “조사에 적극 협조”
김지수 기자
입력 2018 02 12 11:04
수정 2018 02 12 14:10
참고인으로 수사단 출석…수사외압 내용 조사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한 안미현(39·사법연수원 41기) 의정부지검 검사가 12일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에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출석했다.예정된 시간보다 20분 정도 일찍 도착한 안 검사는 ‘외압 의혹을 구체적으로 밝히기 위해 준비한 것이 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수사단)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대답했다.
안 검사의 대리인인 법무법인 양재 김필성 변호사도 “일단 검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짧게 답한 뒤 안 검사와 함께 조사실을 향했다.
수사단은 이날 안 검사를 상대로 수사외압의 내용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춘천지검에 재직할 당시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했던 안 검사는 수사 과정에서 고검장 출신 변호사와 현직 국회의원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안 검사는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4월 최종원 당시 춘천지검장이 김수남 당시 검찰총장을 만난 다음 날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을 불구속하는 선에서 수사를 종결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최 전 사장은 지난해 4월 강원랜드 인사팀장과 함께 불구속 기소됐다. 이후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부실·봐주기라는 논란이 일자 검찰은 재수사 끝에 지난해 11월 최 전 사장을 구속했다.
안 검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과 모 고검장, 최 전 사장 측근 사이에 많은 연락이 오간 점에 비춰 수사에 정치권과 검찰 수뇌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안 검사는 “상관으로부터 ‘(수사 대상인) 권 의원이 불편해한다’는 말을 들었고, ‘권 의원과 염동열 의원, 고검장의 이름이 등장하는 증거목록을 삭제해달라’는 압력도 지속해서 받았다”고 주장했다.
대검찰청은 수사에 외압이 없었다고 해명하는 한편, 별도 수사단을 꾸려 춘천지검에서 맡아왔던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을 넘겨받아 전면 재수사하면서 외압 여부도 수사하도록 했다.
권 의원은 “무책임한 폭로로 내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통화 내역을 누설한 것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안 검사를 고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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