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경수 집무실·관사 압수수색… ‘드루킹 공범’ 적시
나상현 기자
입력 2018 08 02 22:24
수정 2018 08 03 02:16
의원시절 일정담당 비서관 컴퓨터 확보…당시 金 PC는 국회규정 따라 이미 삭제
드루킹 “6·13 선거 도와달라했다” 진술金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적용
특검팀은 이날 오전 최득신 특검보를 비롯한 17명을 동원해 경남 창원에 있는 김 지사의 관사와 집무실,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을 늦은 밤까지 실시했다. 또한 서울 여의도 국회사무처와 국회 의원회관에도 수사 인력을 보내 김 지사의 의원 시절 일정을 담당했던 비서관인 김모씨의 컴퓨터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의 일정 내용을 파악해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과 만나거나 이들의 근거지인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일명 산채)을 방문한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할 방침이다. 당초 특검팀은 김 지사와 보좌진들이 사용하던 컴퓨터도 압수수색하려 했으나 이들이 사용하던 하드디스크 내용은 국회 내부 규정에 따라 이미 삭제된 후라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김 지사에 대해 업무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상태다. 후원금 관련 의혹은 이번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우선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이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을 이용해 댓글 조작을 벌이는 과정을 승인하고 정기적인 보고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김 지사를 드루킹 일당과 포털 업무방해 혐의의 ‘공범’으로 묶었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산채에서 드루킹 일당을 만난 건 맞지만 킹크랩 시연을 보거나 사용을 승인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특검팀은 드루킹 일당이 김 지사의 승인 아래 지난 3월까지 댓글 조작을 벌였다면 6·13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특검팀은 드루킹으로부터 ‘김경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방선거를 도와 달라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이날 동향 출신으로 평소 친분이 있는 ‘동명이인’ 김경수 전 고검장을 변호인으로 새로 선임하면서 총 6명의 변호사와 함께 특검 수사에 대비했다. 이날 연차를 내고 충주에서 열린 고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 추도식에 참석한 김 지사는 행사를 마치고 서울로 이동해 특검팀에 직접 휴대전화 2대를 임의 제출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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