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거듭하는 원세훈 “잠도 못 잔다” 건강문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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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제압문건’ 등 혐의 첫 공판 출석…혐의 전면 부인

이명박 정부 시절 각종 정치공작과 국가정보원 돈 횡령 등 혐의가 무더기로 드러나 여러 건의 재판을 동시에 받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법정에서 건강 문제를 호소했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br>연합뉴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원 전 원장은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순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국정원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해 “잠을 못 자서 항상 수면제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아침부터 움직이면 다음날에는 전혀 활동을 못 한다”며 앞으로 이어질 재판을 오전부터 종일 진행하지 않고 오후에만 열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원 전 원장은 “6∼7년째 약을 계속 먹고 있다”면서 “수면제와 항우울제, 고혈압 약 등을 복용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호소를 들은 재판부는 원 전 원장이 출석해야 하는 날에는 오후에만 재판을 열고, 민병환 전 국정원 2차장 등 함께 기소된 피고인들에 대해서만 심리하는 날에는 종일 재판을 하기로 했다.

원 전 원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박원순 서울시장 등 당시 야권 정치인을 ‘제압’하는 방안 등이 담긴 정치공작 문건을 작성하고, 총선·대선에서 당시 여권의 승리를 도울 SNS 대책 등을 수립하도록 국정원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선거 관련 여론조사 비용으로 국정원 예산 1천여만원을 유용하고, 허위 내용이 적힌 보도자료를 배포하도록 지시했다는 등의 혐의도 있다.

그러나 원 전 원장은 “검사가 이야기하는 저런 것(공소사실)을 제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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