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자료 요청·별장 관계자 조사… 김학의 성폭력 수사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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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에 없는 사진 등 있으면 제출 요청…윤씨 동업자·친인척 등 주변인 줄소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수사단이 성폭력 수사에도 시동을 걸었다. 또 성범죄 장소로 지목된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강원 원주 별장’ 관계자들도 계속 소환하고 있다.

11일 검찰 등에 따르면 ‘김학의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최근 김 전 차관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이모씨에게 검찰이 확보한 ‘김학의 동영상’ 외 사진 등 다른 자료가 있으면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전 차관의 성범죄 혐의는 검찰과거사위원회의 우선 수사권고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수사단은 이 사건을 ‘권력형 성범죄’로 규정짓고 특수강간 혐의에 대해서도 자체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수사단이 이씨에게 자료 협조 요청을 한 것도 동영상에 찍힌 장면만으로는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씨의 진술을 뒷받침할 추가 정황을 찾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2006년 6~7월쯤 윤씨를 알게 된 뒤 윤씨의 강요로 김 전 차관과 수차례 성관계를 맺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당시 경찰 조사 때 이씨는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이 “내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가 이듬해 “내가 맞다”며 김 전 차관과 윤씨를 특수강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지만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로 무혐의 처분됐다. 수사단 관계자는 “현재 대검 진상조사단이 조사 중인 성범죄 의혹을 기초 조사 차원에서 미리 살펴보는 것”이라며 “피해 여성에 대한 소환 조사는 어느 정도 수사를 한 뒤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사단은 원주 별장 관계자 등 윤씨의 주변 인물들도 잇따라 불러 조사 중이다. 원주 별장의 현재 명의자는 바뀌었으나 여전히 윤씨가 실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 수사단은 윤씨의 동업자, 별장 소유자로 이름을 올렸던 윤씨의 친인척, 그리고 별장 관리인과 별장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조사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수사단은 이들이 윤씨가 김 전 차관 등과 나눈 대화 내용이나 별장에서 있었던 일 등을 알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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