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유튜버 흉기 공격’ 40대 구속…법원 “도주 우려”
입력 2020 01 13 11:02
수정 2020 01 13 17:21
서울동부지법 박정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강도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박모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박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30분에 걸쳐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의 호송을 받고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법에 출석한 박씨는 “엘리베이터에서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인정하시냐”, “투자 손실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나”, “공범이 있는데 범행을 주도한 것은 본인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지만 “피해자에게 할 말이 있는가”라고 묻자 “죄송하다. 잘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박씨를 11일 오후 수원역에서 체포한 뒤 이튿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공범과 함께 이달 9일 성동구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유튜버 A씨를 흉기로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암호화폐 관련 투자 정보 방송을 하는 유튜버 A씨는 9일 새벽 자신이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괴한 2명의 공격을 받았다. 괴한들은 A씨에게 사제 수갑을 채운 뒤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며 이후 수사당국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박씨와 함께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B씨는 범행 당일 홍콩을 경유해 호주로 도주했다.
경찰은 도피한 B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로, 인터폴에 공조 수사 요청도 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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