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조사 마친 김웅 “녹취록, 악마의 편집”
金 “고발 사주 실체 없어… 완전 억지”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 김 의원을 상대로 지난해 4월 3일 당시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던 조성은씨에게 전달한 고발장을 누구로부터 받았는지, 고발장 전달 과정에서 검찰과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 이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이 직접 관여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이날 공수처로 출석하며 “고발 사주는 실체가 없다”며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조씨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을 언급한 이유에 대해 “윤석열이 지시를 했다는 내용은 전혀 없다. (고발 사주 의혹은) 완전 억지”라고 답했다. 조씨가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는 “초안을 저희가 만들어 보내겠다”, “그쪽(대검)에 이야기를 해 놓겠다”,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 되는 거예요” 등 김 의원의 발언이 담겼다. 김 의원이 조씨에게 보낸 메시지에 달린 ‘손준성 보냄’이라는 출처 표시와 함께 녹취록에 담긴 ‘저희’라는 표현을 두고 윤 전 총장 재직 시절 대검이 여당에 대한 고발을 야당에 사주했다는 의혹이 증폭됐다.
김 의원은 이날 밤 공수처를 떠나면서 “(혐의를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얘기는 이쪽이나 저쪽이나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씨 녹취록과 관련해서는 “(조사에서) 내용을 전체적으로 봤는데 ‘악마의 편집’이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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