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최측근’ 정진상, 검찰에 유동규 대질신문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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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소환 조사에서 검찰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의 대질신문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15일 억대 뇌물 수수 등 혐의로 정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4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정 실장 측 변호인은 조사에서 혐의와 이 대표와의 연관성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나아가 검찰에 유 전 본부장과 같은 조사실에서 대질신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대장동 일당에게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15일 검찰에 비공개로 출석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입구 모습이다. 2022.11.15 연합뉴스
대장동 일당에게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15일 검찰에 비공개로 출석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입구 모습이다. 2022.11.15 연합뉴스
정 실장 측은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의혹이 물증 없이 유 전 본부장 진술에만 근거했다고 보고, 직접 그와 같은 조사실에서 앉아 각 사안에 대해 진위를 가리자고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수사’ 의혹과 관련해 자신은 정 실장에게 보고한 역할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하면서 수사가 확대된 것에 따른 것이다.

대질조사를 하면 유 전 본부장 진술의 합리성과 사실 관계를 대조해 가릴 수 있는 만큼 검찰 측도 받아들일 만한 제안이라는 게 정 실장 측의 주장이다.

전날 정 실장이 조사를 받은 시간대에 유 전 본부장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었지만 대질신문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검찰도 조사가 끝날 때까지 가부를 밝히지 않았다.

정 실장 변호인은 “유동규의 진술이 유일한 증거이므로 신빙성 검증을 위해 대질은 꼭 필요하다”며 “정당한 요구인 만큼 검찰이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팀은 그러나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정 실장의 답변 내용 등을 볼 때 대질조사의 필요성이 없다고 봤다.

통상 대질조사는 구체적인 진술이 나온 상황에서 진술이 엇갈리는 경우 비교·대조해 진위를 가리기 위한 절차라는 것이다. 수사팀은 정 실장이 혐의 부인으로 일관하기에 적절한 조사 방식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검찰은 정 실장에 대해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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