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 수억원을 쌈짓돈처럼 쓰다 쇠고랑 찬 사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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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라는 지위를 이용해 대학원생들의 인건비를 부풀려 신고하고 그 돈을 갈취한 한 사립대 교수가 결국 쇠고랑을 차게 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한양대 교수 한모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정부와 기업 연구과제 29개를 수행하면서 대학원생 연구원의 월급을 일부 빼돌리는 방식 등으로 모두 6억 4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또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을 허위 기재해 산학협력단에 인건비를 청구하기도 했다.

한씨는 자신이 지도하는 석·박사 과정의 대학원생들에게 같은 비밀번호의 통장을 개설하게 한 뒤 이 통장을 선임 연구원이 모아 관리하도록 했다. 이후 산학협력단에 연구원 인건비로 학생당 석사 과정 월 180만원, 박사과정 월 250만원을 청구하고 실제로는 석사과정 학생에게 월 30만~70만원, 박사과정에게는 월 90만~100만원만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씨는 연구비 카드로 물건을 사는 것처럼 꾸며 결제한 뒤 현금 등을 돌려받는 일명 ‘카드깡’으로 약 2800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한씨는 2014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연구비 카드로 문구점에서 잉크토너 등을 구매하면서 물건값보다 과도한 금액을 결제했다. 해당 문구점 사장은 실제 금액보다 더 결제된 차액으로 한씨가 원하는 신발, 골프의류 등을 대신 구입해 전달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문구점 사장도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넘겼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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