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불기둥 수십m 치솟아…3㎞ 밖 주택 무너지고 50여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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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대산공장 한밤 폭발

납사 압축분해 공정 중 사고 일어난 듯
공장 파편 300m 밖 민가에 추락도

대산단지 5년간 28건 화학 사고 터져
작년 한화 사고 후 “안전 투자” 공염불
주민들 “불안해서 못 살겠다” 분통
4일 오전 3시쯤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석유화학단지 롯데케미칼 대산정유화학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불기둥이 수십 미터 높이로 크게 솟구치며 주변 하늘까지 빨갛게 보이고 있다. 공장 직원 8명, 주민 48명 등 56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중화상을 입었다.<br>서산 연합뉴스
4일 오전 3시쯤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석유화학단지 롯데케미칼 대산정유화학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불기둥이 수십 미터 높이로 크게 솟구치며 주변 하늘까지 빨갛게 보이고 있다. 공장 직원 8명, 주민 48명 등 56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중화상을 입었다.
서산 연합뉴스
“마치 미사일이 떨어지는 것처럼 ‘쾅쾅’ 두 번 폭발했습니다. 마을은 지붕이 무너져 주민이 다치는 등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대산읍 독곶2리 김종극 이장)

“우리 집이 공장에서 3㎞나 떨어져 있는데 ‘웅~’ 하는 굉음과 함께 엄청난 진동이 몰아쳐 집이 마구 흔들린 뒤 벽에 금이 가고 유리창 절반이 깨졌습니다.”(독곶1리 주민 장석현씨)

4일 오전 3시쯤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 롯데케미칼 대산정유화학공장에서 대형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수십 미터 치솟았다. 불은 연면적 13만여㎡ 공장 내부와 시설물을 태우고 2시간여 만에 잡혔지만 공장 직원 8명, 주민 48명 등 56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중 직원 2명은 중화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부상자와 재산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납사(나프타) 압축분해 공정 중 압축 라인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원유에서 뽑아내는 납사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 화학제품 원료를 만드는 데 쓰인다. 임오훈 대산공장장은 “순간적으로 원료 일부가 누출돼 폭발이 발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4일 오전 3시쯤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석유화학단지 롯데케미칼 대산정유화학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공장 직원 8명, 주민 48명 등 56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중화상을 입었다. 사진은 폭발 사고의 충격으로 대산공장 입구 안내실 창문과 시설물 등이 부서져 있는 모습.<br>서산 연합뉴스
4일 오전 3시쯤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석유화학단지 롯데케미칼 대산정유화학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공장 직원 8명, 주민 48명 등 56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중화상을 입었다. 사진은 폭발 사고의 충격으로 대산공장 입구 안내실 창문과 시설물 등이 부서져 있는 모습.
서산 연합뉴스
사고가 나자 소방 당국은 대응 광역 2단계 발령 후 소방관 274명과 차량 66대를 동원해 이날 오전 5시 11분쯤 불길을 잡았다. 손정호 충남도 소방본부장은 “공장의 공기압축설비 지붕 파편이 300m 날아가 민가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공장 앞 상가 유리창은 다 날아갔고, 진입로 곳곳에 유리 파편이 나뒹굴었다.

주민들은 “사고가 날 때마다 대책을 내놓지만 툭하면 대형 사고가 터지는데 어떻게 살라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현대오일뱅크, LG화학 등 60여개 기업이 있는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는 최근 5년간 28건의 화학 사고가 터졌다. 지난해 5월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사고 후 충남도 서북부권 환경관리단과 서산시 환경안전팀이 신설되고 같은 해 8월 대산단지 4사(현대오일뱅크·한화토탈·롯데케미칼·LG화학)의 ‘5년간 안전·환경 분야 8070억원 투자 계획’이 발표됐지만 사고 재발을 막지 못했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사고 원인을 캐묻고, 금강유역환경청은 대산공단 주변 환경오염 등을 조사하고 있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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