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이야기 있는 보호수’ 302그루 문화·관광 자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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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전국 최초로 보호수를 새로운 관광 자원화 시도

방랑시인 김삿갓이 삿갓을 벗어 놓고 쉬어간 뒤부터 나무가 그가 쓰고 다녔던 삿갓을 닮은 모양으로 바뀌었다고 전하는 ‘안동 신전리 김삿갓 소나무’. 경북도 제공
방랑시인 김삿갓이 삿갓을 벗어 놓고 쉬어간 뒤부터 나무가 그가 쓰고 다녔던 삿갓을 닮은 모양으로 바뀌었다고 전하는 ‘안동 신전리 김삿갓 소나무’. 경북도 제공
사찰에서 부지런히 일하다 죽은 뿔 세 개 달린 황소에 대한 전설을 갖고 있는 ‘봉화 청량사 삼각우송’(三角牛松). 경북도 제공
사찰에서 부지런히 일하다 죽은 뿔 세 개 달린 황소에 대한 전설을 갖고 있는 ‘봉화 청량사 삼각우송’(三角牛松). 경북도 제공
경북의 주요 보호수가 문화·관광 콘텐츠로 활용된다.

경북도는 보호수에 얽힌 전설과 민담, 설화로 독창적인 이야기를 새로운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최근 1년간 ‘경북의 보호수 스토리텔링 발굴 용역’을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도내 전체 보호수 2026그루 가운데 이야기가 있는 대표 나무 302그루를 선정했다.

신라 의상대사(625년~702년)가 꽂은 지팡이가 뿌리를 내려 현재까지 살고 있다는 영주 부석사 조사당 선비화(골담초)를 비롯해 ▲단종 복위운동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 ▲영화 ‘워낭소리’의 첫 장면이자 사찰에서 부지런히 일하다 죽은 뿔 세개 달린 황소에 대한 전설을 갖고 있는 봉화 청량사 삼각우송(三角牛松) ▲사람의 소원과 하소연을 들어 주는 칠곡 대흥사 말하는 은행나무 ▲방랑시인 김삿갓(김병연·1807~1863)이 삿갓을 벚어놓고 쉬어간 뒤부터 그 자리의 나무가 삿갓을 닮은 모양으로 바뀌었다는 안동 산전리 김삿갓 소나무 등이다.

도는 이들 나무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경북의 보호수’(나무와 사람, 이야기 동행)라는 한 권의 책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 책에는 관련 인물, 역사, 유적 등 문화유산도 함께 실린다.

수목에 대한 단순 정보 전달 방식과는 차원을 달리한다는 것이다.

언론과 유튜브 영상을 활용한 홍보도 병행한다.

보호수는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있는 노목, 거목, 희귀목으로서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는 나무다.

수목의 학문적 가치 뿐만 아니라 민족과 함께한 역사·문화·정신적 가치도 있다.

조광래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보호수는 우리 민족의 애환과 함께한 역사가 담긴 타임캡슐이자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가교”라며 “이번 용역을 통해 경북의 보호수를 보전하고 관광 자원화 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사람들의 소원과 하소연을 들어주는 ‘칠곡 대흥사 말하는 은행나무’. 경북도 제공
사람들의 소원과 하소연을 들어주는 ‘칠곡 대흥사 말하는 은행나무’. 경북도 제공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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