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또 일어날까…봉화 광산사고, “매몰 작업자 내일쯤 구조 기대”
김상화 기자
입력 2022 11 02 17:54
수정 2022 11 02 17:55
소방 관계자. “생존 가능성 높은 것으로 판단”
2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사고 현장을 방문한 최종문 경북경찰청장에게 봉화소방서 관계자는 “내일쯤 구조될 거란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생존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에서다.
이날 실시한 ‘상황 판단 대책 회의’에 참석한 봉화군 한 간부는 ”폐쇄 지점을 가로막은 암석 아래에서 펄(토사)이 아닌 지하수가 발견됐다“며 ”마실 수 있는 물로 추정하며, 펄이 아닌 지하수가 발견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희망스러운“이라고 전했다.
고립 작업자 가족에게 공개한 영상에서 이 지하수는 갱도 내 발목 높이까지 차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 당국은 닥터헬기와 소방 구조헬기를 대기시켰다.
이들이 무사히 구조하면 봉화 해성병원이나 안동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기존에 확보한 갱도 내 구조 진입로(1·2구간) 145m 중 이날 오후 3시까지 광차가 진입할 수 있는 거리는 약 55m다.
구조 당국은 폐쇄 구간을 발파하기 위해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오전 중 도입될 것으로 예상됐던 음파 탐지기는 이날 오후 5시에 투입됐다.
음파 탐지기는 음역 500∼1000헤르츠(㎐)를 탐지할 수 있다.
생존 확인을 위한 시추 작업은 지상에서 천공기 9대가 실시 중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지름 76mm 5대가 각 땅속 깊이 130m, 121m, 53m, 84m, 31m를 파 내려갔다.
군용 시추기 1대가 대기 중이며, 다른 3대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밤 12시쯤 3대가 추가 배치 예정이다.
한편 1967년 8월 22일 오전 8시 충남 청양군 사양면(현 남양면) 구봉광산에서 매몰 사고가 발생해 광부 한 명이 갱도에 갇혔다. 이 광부는 16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기적의 주인공은 당시 36세였던 양창선씨.
구조 당시 그는 “지상에서 내려보낸 밧줄을 묶은 널판지를 타고 좁은 구멍을 통해 간신히 구조됐다”고 말했다.
봉화 김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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