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역 11시 폭파” 협박범, 인터폴 국제공조 수사로 잡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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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글 작성 20대, 국제공조 수사 끝에 구속
“기분 안 좋은 일 있어, 화가 나서 그랬다”

A씨가 2월 3일 119 안전신코센터 홈페이지에 작성한 ‘광명역 폭파’ 협박 글.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A씨가 2월 3일 119 안전신코센터 홈페이지에 작성한 ‘광명역 폭파’ 협박 글.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119 안전신고센터 홈페이지에 “광명역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글을 작성한 20대가 구속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9시쯤 119 안전신고센터 홈페이지에 “광명역 11시 폭파 예정”이라는 내용의 글을 쓴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즉시 경찰에 공조 요청을 했고, 당일 경찰 특공대와 소방·군·철도 폭발물처리반이 광명역 일대를 합동 수색했다.

하지만 별다른 특이점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해당 게시글이 해외 IP를 이용해 작성된 사실을 파악하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공조를 요청했다.

국제공조 수사를 벌인 끝에 경찰은 국내에 거주하는 A씨가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게시물을 작성한 사실을 확인하고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기분이 안 좋은 일이 있어 화가 나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에게 불안감을 주는 협박 글 게시자에 대해선 모든 추적기법을 동원해 반드시 검거하고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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