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님 어디계세요?”…5만원권 발행 비중 90% 육박

1만원권 10%↓…5000원권·1000원권은 1% 미만
환수율은 50% 내외…100% 안팎 1만원권과 대비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화폐수납장에서 관계자들이 추석 화폐 공급을 하고 있다. 2023.9.19 연합뉴스
5만원권이 화폐 발행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의금과 조의금, 명절 용돈은 물론 일상생활의 지급 용도로 사실상 5만원권이 대세로 자리 잡은 것이다. 반면 1만원권 비중은 10% 아래로 떨어졌고, 5000원권과 1000원권은 1%에도 못 미쳐 존재감 자체가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전체 화폐 발행 잔액 176조 8000억원 가운데 5만원권 지폐는 155조 7000억원에 달했다. 화폐 발행 잔액 중 88.1%가 5만원권인 셈이다. 화폐발행잔액은 한은이 시중에 공급한 화폐에서 환수한 돈을 빼고 남은 금액을 뜻한다.

5만원권 비중이 88%를 돌파한 것은 2009년 6월 발행 이후 처음이다. 첫 발행 당시 5만원권 비중은 7.7%에 그쳤지만 이후 경제 규모 확대, 물가 상승으로 고액권 수요가 늘면서 5만원권 유통은 빠르게 확산했다.

2010년 2월 5만원권 비중은 화폐 발행 잔액의 30%, 2010년 9월 40%, 2011년 8월에 50% 벽을 뚫었다. 이후 2012년 12월 60% 선에 올라섰고, 2015년 1월에는 70%를 넘었다. 2017년 11월 80%대에 올라선 5만원권의 화폐 발행 잔액 비중은 2021년 6월 85%를 넘어섰다.

반면 5만원권에 밀리며 1만원권 비중은 쪼그라들었다. 지난 8월 기준 1만원권 지폐 발행 잔액은 15조 6000억원으로 전체 화폐 발행 잔액 중 비중은 8.8%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5000원권과 1000원권 발행 잔액은 1조 4000억원과 1조 6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잔액 중 비중은 0.8%와 0.9%에 불과했다.

5만원권의 발행 잔액 비중이 90% 육박하지만 한은으로 돌아오는 비중은 절반에 그쳤다. 5만원권 발행 이후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은 40~60% 수준을 유지했다가 방역이 강화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24.2%, 2021년 17.4%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거래가 줄어들고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상용으로 5만원을 쌓아두는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반면 1만원권 등 나머지 화폐의 환수율은 꾸준히 100%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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