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벡 필름, 플라스틱 원료로 재탄생… 재활용 길 열렸다

강동삼 기자
입력 2026 03 19 14:22
수정 2026 03 19 14:22
감귤 당도 높이는데 쓰이는 토양피복재
제주서 연간 700t 쏟아져…폐기물 골치
도,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환경공단, 농협 손잡고
폐토양피복재 재활용 체계 구축 위한 업무협약
농가부담·환경문제 동시 해결 자원순환정책 주목
제주도가 감귤 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토양피복재(일명 타이벡 필름)의 체계적인 재활용 방안 마련에 나섰다. 소각과 매립에 의존하던 처리 방식에서 벗어나 화학적 재활용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제주도는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환경공단,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와 함께 ‘폐토양피복재 재활용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한국환경공단 제주지사에서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타이벡 필름으로 불리는 토양피복재는 감귤 당도를 높이고 품질을 관리하기 위해 밭 위에 덮는 다공질 자재다. 문제는 사용 후 대량의 폐기물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제주에서만 연간 약 700t이 쏟아지지만, 명확한 처리 기준이 없어 농가 부담으로 남아 있었다.
특히 2019년 동복리 환경자원순환센터 반입이 제한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폐토양피복재가 ‘영농폐기물’로 분류되지 않아 제도적 지원을 받지 못했고, 일부 농가는 자체 처리에 의존해야 했다.
제주도는 법 개정을 통해 영농폐기물 지정을 추진해왔지만, 발생 지역과 물량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진전이 없었다. 결국 방향을 틀어 ‘재활용 체계 구축’으로 해법을 모색했고, 이번 협약으로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
협약에 따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제도 정비와 행정 지원을 맡고, 한국환경공단은 수거 체계 구축과 기술 지원을 담당한다. 제주도는 배출·수거 관리와 비용 지원을, 농협은 현장 수거와 집하 역할을 맡는다.
관건은 열분해를 통한 화학적 재활용이다. 폐토양피복재를 분해해 열분해유로 만든 뒤 다시 플라스틱 원료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단순 폐기가 아닌 ‘자원화’로 전환하는 셈이다.
경제성도 일정 부분 확보됐다. 새 체계가 도입되면 처리 비용은 t당 33만원으로, 기존보다 약 13% 줄어들 전망이다. 농가 부담을 덜면서 환경 문제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그동안 처리 방법이 없어 농가의 골칫거리였던 폐토양피복재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농업 현장의 부담을 줄이고 자원순환 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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