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빌보드 정복, 이젠 뉴노멀이 되다
김지예 기자
입력 2020 09 09 20:40
수정 2020 09 10 02:47
BTS·블랙핑크 美서 ‘쌍끌이’ 흥행
신곡 ‘다이너마이트’ 첫 주에 정상 진입
‘핫 100’ 2주 1위 유지는 62년간 20곡뿐
포브스 “BTS 1위 고수 오래 지속될 것”
블랙핑크도 ‘아이스크림’으로 13위 차지
두 팀, 영어 가사·해외 작곡가 협업 성과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2주 차(8월 28일∼9월 3일)에 미국에서 스트리밍 1750만 회, 다운로드 18만 2000건을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각각 49%, 31% 줄었지만 잇단 리믹스 음원에 힘입어 2주 연속 18만 건을 넘겼다. 빌보드는 지난달 28일 발매된 ‘풀사이드’와 ‘트로피컬’ 리믹스 버전을 언급하며 “두 곡은 오리지널, EDM, 어쿠스틱 리믹스 버전과 더불어 2주 차 스트리밍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2주 연속 ‘핫 100’ 정상은 ‘다이너마이트’가 대중적 인기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지난 3월 정규 4집 타이틀곡 ‘온’(ON)이 첫 주 ‘핫 100’에 4위로 진입한 뒤 2주 차에 68위로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미국 내 라디오 방송 횟수로 산정하는 ‘팝 송스 라디오 에어플레이 차트’는 지난주 20위에서 이번 주 18위로 최고 순위를 경신했고, ‘어덜트 팝송’ 라디오 차트에도 방탄소년단 곡으로는 첫 진입(29위)했다. 청취자도 1600만명으로 전주(1160만명)보다 38%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포브스는 이날 “1위를 고수한 것은 팬층이 오래 지속할 것임을 증명한다. BTS는 자신의 뉴노멀(새로운 표준)을 입증했다”며 “팬을 만들기 위한 수년간의 노고가 결실을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그룹의 질주는 자신들의 스타일로 구축한 팬덤에, 세계 대중에게 친숙한 요소로 확장성을 키운 결과라는 평가다. ‘다이너마이트’와 ‘아이스크림’ 모두 영어 가사를 활용하고 팝스타들과 작업한 해외 작곡가들이 참여했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방탄소년단은 미국 내 인기가 절정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톱스타 협업이나 영어 가사를 통해 아시아 등 일부 지역 위주의 팬덤을 확장하려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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