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무대 통해 나아지는 내 모습 좋았죠, 스타트업 한지평으로 과분한 사랑 감사”
김지예 기자
입력 2020 12 14 17:56
수정 2020 12 15 04:05
전성기 맞은 ‘대학로 아이돌’ 김선호
2017년 KBS ‘김과장’, MBC ‘투깝스’ 등에서 인상적인 조연으로 활약한 그는 주말 예능 출연 전까지 TV에서는 낯선 얼굴에 가까웠다. 반면 대학로에서는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였다. 2009년 연극 ‘뉴 보잉보잉’으로 데뷔해 ‘옥탑방 고양이’, ‘거미 여인의 키스’, ‘클로저’, ‘메모리 인 드림’ 등으로 10년간 무대에 선 덕분이다.
최근 서면 인터뷰로 만난 그는 공연으로 쌓인 내공에 대해 “라이브 상황에서 실수를 줄여 나가면서 더 좋은 배우로 발전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관객과 실시간으로 호흡하고 극을 이끌며 느끼는 희열과 짜릿함도 큰 매력이다. 그는 “휴대전화 요금만 낼 수 있으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연기 공부를 하는 것이니 즐기려고 했다”며 “스스로 연기가 조금씩 나아지는 듯한 모습이 좋았고, 그 생활에 만족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다”고 돌이켰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청춘을 한마디로 ‘현재에 충실했다’로 표현하기도 했다.
첫 예능 고정 출연도 부족한 점을 채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누군가에게 곁을 주는 것을 어색해하고 어려워했는데, 멤버들이 정말 좋은 사람들이고 스스럼없이 대해 줘 벽들이 허물어졌어요.” 다른 사람을 더 편하게 대하게 된 것이 예능이 준 변화다.
오는 31일 MBC ‘가요대제전’에서 임윤아, 장성규와 함께 처음으로 진행에까지 도전하는 그의 차기작은 다시 연극이다. 내년 1월 장진 감독이 연출하는 2인극 ‘얼음’을 준비 중이다. “조금 더 편안한 배우로, 발전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다”는 그의 새해 소망은 무대에서 시작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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