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천만원’ 벌었던 개그맨, 웃찾사 폐지 후 생활고 “꽁초 주워 핀다”
김민지 기자
입력 2022 03 01 16:53
수정 2022 03 01 16:53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 인기 코너 ‘그런거야’, ‘화상고’에서 활약했던 개그맨 권성호와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권성호는 2003년 SBS 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웃찾사’에서 “귓밥 봐라”, “그런 거야” 등의 유행어를 남기며 ‘웃찾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권성호는 전성기 시절 수익 질문에 “출연료 포함해 번 돈이 하루에 5천만원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웃찾사’ 최다 출연자이기도 한 권성호는 무려 100개에 달하는 코너에 출연했다고 했다. 그는 “1년에 쉬는 날이 4일 밖에 안됐다”라고 떠올렸다. 하지만 이는 길게 가지 않았다. ‘웃찾사’ 폐지라는 생각지도 못한 악재가 벌어진 것.
이어 “삶이 붕 떴다. 하루아침에 없어지니까 말 그대로 산송장이었다. 평생 그것만 바라보고 살았고 코미디언으로 살고 싶었는데 하루 아침에 없어졌다. 모든 꿈과 희망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최근엔 소극장 무대에 서려고 했지만 코로나19가 터지는 바람에 이 역시 어려웠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었지만 자신을 알아본 사장 아내가 “부담스럽다”고 채용을 거절하는 바람에 일할 수 없었다.
권성호는 “내가 나쁜 마음 먹을까봐, 우울증도 심하고 하니까 강재준 같은 친구들이 살았나 죽었나 정기적으로 확인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금이 있어서 사업도 하면 좀 덜 거지같을 텐데 1000원이 없어서 담배 한갑을 못 샀다. 내가 재떨이를 뒤지고 있더라. 장초 있나. 그거 피우고...”라고 털어놨다.
권성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 탓에 결국 부모님께 지난 2년 동안 용돈을 받으며 생활했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부모님도 부유하지 않은데 마흔 넘은 자식에게 용돈을 주셨다. ‘우리가 자식을 잘못 키운 것 같아’라는 말을 당신들 스스로 하실 때 눈물 난다. 다시 효도를 해야 하는데 막막하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권성호는 “저도 웃고 있으니까 여러분들도 힘내시길 바란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저도 쓰임새가 많다. 이걸 보시는 감독님들 잘 부탁드린다”라는 강한 의지도 보였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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